K5'가 '과학'이라 불리는 '소름 돋는' 이유

"역시 '과학'이 '과학'했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자동차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에서, 난폭운전이나 얌체운전을 하는 차량을 비꼬는 말로 '과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과학'이라는 단어는, 아주 높은 확률로 특정 차종, 바로 '기아 K5'를 지칭하는 그들만의 '은어'입니다.

멀쩡하게 잘 만든 자동차 K5는, 어쩌다 '과학 5호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디자인, 가격, 그리고 운전자들의 심리가 뒤섞인 '소름 돋는' 사회적 현상이 숨어 있습니다.

'과학'의 의미: "K5는 높은 확률로 난폭운전을 한다"

'K5는 과학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어떤 조건 하에서 동일한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과학의 법칙처럼, "도로 위에서 흰색 K5(특히 '하', '허', '호' 번호판)를 보면, 높은 확률로 난폭운전이나 얌체운전을 할 것이다" 라는 일종의 '통계적 편견'을 담은 밈(meme)입니다.

물론, 모든 K5 운전자가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유독 K5가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된 데에는 몇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왜 하필 'K5'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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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압도적으로 '젊고' '멋진' 디자인: 1세대 K5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디자인은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사회 초년생이나 20대 젊은 운전자들에게 '드림카'로 여겨지기에 충분했습니다.

2. '가성비' 넘치는 가격과 구매 연령대: K5는 동급의 쏘나타에 비해, 주 구매 연령층이 20~30대로 압도적으로 젊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장 스포티한 디자인의 중형 세단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죠.

3. '렌터카' 시장의 절대 강자: '하, 허, 호' 번호판, 즉 렌터카 시장에서 K5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운전이 미숙하거나, 자기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과격한 운전을 하는 일부 렌터카 운전자들의 모습이, 'K5'라는 이미지와 겹쳐지게 된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서, '젊고, 운전 경험이 적으며,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일부 운전자들이 K5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졌고, 그들의 난폭운전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K5 = 과학'이라는 억울하지만 강력한 이미지가 덧씌워지게 된 것입니다.

'과학'의 계보를 잇는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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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과학'이라는 별명이 다른 차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카니발: "K5 타던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카니발 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일부 난폭운전 차량의 대명사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반떼 스포츠, K3 GT: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고성능 준중형 모델 역시 '과학'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K5는 과학이다'라는 말은, 특정 차종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는, 일부 운전자들의 위험한 운전 행태가 만들어 낸 '사회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도로 위에서 '과학'을 마주치더라도, 함께 흥분하기보다는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방어 운전을 하는 것이, 나와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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