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총액은 FC서울의 절반도 안되는데’ 더 잘 뛰고, 잘 넣었다···‘연봉 최하위’ 이정효의 광주FC, 2024시즌도 견고하다

이정호 기자 2024. 3. 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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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광주 선수들이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3.2 연합뉴스



2023시즌 K리그1 선수단 연봉 총액에서 광주FC는 12개 구단 중에 최하위였다. 59억5067만6000원을 지출했다. 연봉 총액 11위인 대구FC(84억494만5000원)와 비교해도 25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팀 연봉 1위 전북 현대(198억767만7000원)와 2위 울산 현대(183억4073만10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 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광주(3위는 전북(4위)보다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는 2024시즌 출발선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 명가 재건을 노리는 전북과 함께 ‘3강’으로 꼽혔던 FC서울을 완파했다. 광주는 개막 빅매치로 추목받은 지난 2일 1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서울의 지난 시즌 몸값은 132억3965만5000원으로 3위였다. 오프시즌 전력 강화 행보를 보면, 광주의 순위는 변함없을 가능성이 크고 두 팀간 몸값 격차는 더 커질 듯 보인다. 하지만 이날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반대였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광주 선수들의 개인기와 패스 조직력은 더 빠르고 견고했다. 자신감도 더 커 보였다. 반대로 광주의 압박에 번번이 막힌 서울은 패스까지 부정확해 좀처럼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광주를 상대로)다소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열악했던 그라운드 컨디션과 서울이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아직 발을 맞춘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광주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최근 K리그1에서 ‘전략가’로 주가를 높이던 두 사령탑간 맞대결에서 이정효 감독이 승리하면서, 그를 향한 호평도 이어진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광주 이희균이 전반전에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3.2 연합뉴스



광주가 오른쪽 측면 후방부터 빌드업을 시작해 반대편으로 공을 전개한 뒤 페널티 지역으로 넘어가 만든 선제골 장면은 탄성을 자아냈다. 광주는 끊임없이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고, 패스, 드리블을 통해 빈 공간으로 진출하면서 서울의 수비라인을 휘저었다. 마지막 페널티아크 부근에서는 이건희가 내준 공을 이희균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효 감독의 폭넓어진 하프스페이스와 측면 윙백 활용, 짜임새 있는 수비 등 서울을 상대로 펼친 변화무쌍한 전술 활용에 호평이 이어진다. 광주는 또 이날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대전)을 비롯해 센터백 티모, 아론 공백도 무난하게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 베카, 빅톨까지 셋을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빼고도 승리했다. 새로 영입한 호주 청소년 대표 출신 수비수 포포비치와 피지컬이 좋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처럼 물러서지 않으면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 상대 약점을 잘 파악하며 선수를 기용하는 부분 등은 이정효 감독이 왜 대단한 전술가임을 보여준 경기”라며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면서, 그라운드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능력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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