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에 쓰다 남은 선크림, 사용해도 될까?… ‘이것’ 꼭 확인해야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계절이다. 사계절 내내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지만, 햇볕이 강한 여름이 되어서야 다시 바를 마음을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만약 지난해 쓰다 남은 제품을 꺼내 들었다면 바르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개봉 후 사용기한이다.
개봉 후 일정 기간 지나면 자외선 차단 보호 효과 저하, 뚜껑에 개봉일 적어두는 것도 방법
개봉하지 않은 선크림은 일반적으로 제조일로부터 약 3년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개봉 후에는 제품에 표시된 사용가능기한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선크림은 개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외선 차단 성분의 효능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선크림 용기 뒷면에는 뚜껑이 열린 작은 용기 모양에 '6M', '12M' 같은 숫자가 적혀 있다. 이는 개봉한 뒤 각각 6개월, 1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피부과 전문의 노라 자파르 박사는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를 통해 "사용기한이 지난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필터가 분해돼 피부에 발라도 충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제품을 처음 개봉했을 때 뚜껑이나 용기에 날짜를 적어두라"고 조언했다.
SPF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양·덧바르기
자외선차단지수(SPF)와 자외선차단등급(PA)가 높다고 해서 선크림을 한 번만 발라도 충분한 것이 아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자외선차단제를 외출하기 20~30분 전에 바르고, 야외 활동 중에는 2~3시간마다 덧바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영, 물놀이를 한 경우에는 더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SPF와 PA만 믿기보다 충분한 양을 고르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SPF와 PA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는 커지지만, 적정량을 바르지 않거나 덧바르지 않으면 기대한 수준의 보호 효과를 얻기 어렵다.
또 선크림은 얼굴뿐 아니라 목, 귀, 손등 등 노출되는 부위 전체에 꼼꼼히 발라야 하며, 머리카락이 적거나 두피가 드러나는 경우에는 두피 보호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사용 전 색깔·냄새·제형 확인하고, 고온 환경 보관 피해야
전문가들은 선크림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효기한이 지나거나 변질된 선크림은 색깔이나 냄새, 제형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선크림이 변질된 경우, 무기자차 제품은 알갱이가 생기거나 거칠어지고 피부에 잘 펴 발리지 않을 수 있다. 유기자차 제품은 산화가 진행되면서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묽어지고, 발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동차 내부나 직사광선 아래처럼 고온 환경에 장시간 방치하면 표시된 사용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성분이 빠르게 분해될 수 있다. 따라서 선크림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사용 후에는 뚜껑을 꼭 닫아 공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매일 권장량의 선크림을 사용하는 경우 한 병을 몇 주에서 두 달 정도면 모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지난해 개봉한 제품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면 사용 빈도가 부족했거나 제품 효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선크림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자외선이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주름과 색소침착, 만성 염증 등 피부 노화도 촉진된다.
영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만으로도 흑색종 피부암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외선은 흐리거나 선선한 날씨에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선크림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지난해 사용하다 남은 선크림, 올해 다시 써도 되나요?
A. 개봉 후 사용기간이 남아 있고 색깔·냄새·제형에 이상이 없다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개봉 후 사용기간(6M·12M 등)이 지났거나 고온 환경에 보관했다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Q2. SPF 50 제품이면 하루 종일 덧바르지 않아도 되나요?
A. 아니다. SPF 수치가 높더라도 땀이나 마찰로 차단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야외 활동 시 2~3시간마다 덧바를 것을 권고한다.
Q3. 선크림이 변질됐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하고, 묽어지거나 알갱이가 생기는 등 제형 변화가 나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이나 차량 내부 등 고온 환경에 보관한 제품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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