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괜찮다고 하지만.." 운전대를 놓아야 할 때 나타나는 신호 3가지

자식들이 이제 운전은 그만하시라고 할 때마다 아직 멀쩡한데 무슨 소리냐 싶어 서운하셨죠? 운전대를 놓는다는 건 단순히 차를 파는 게 아니라 자유를 내려놓는 일이라 더 그렇습니다.

다만 몸은 본인보다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알아채고 스스로 결정한 분들은 후회가 없었고, 사고가 난 뒤에 놓은 분들은 평생 마음에 짐을 안고 사셨습니다. 오늘은 그 신호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늘 다니던 길에서 순간 헷갈립니다

30년 다닌 길인데 갈림길에서 잠깐 멍해지거나, 나가야 할 출구를 지나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건 길눈의 문제가 아니라 순간 판단력의 문제입니다. 한두 번은 누구나 그럴 수 있지만, 한 달에 몇 번씩 반복된다면 기록해두세요. 기억보다 기록이 정확합니다.

2. 차에 긁힌 자국이 늘어납니다

주차하다 기둥을 스치고, 후진하다 턱을 넘는 일이 잦아졌다면 공간 감각과 반응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큰 사고는 늘 이런 작은 접촉들 다음에 옵니다. 범퍼의 흠집은 잔소리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3. 가족이 조수석에 타기를 꺼립니다

본인은 못 느껴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브레이크를 밟는 시점, 차선을 바꾸는 순간이 예전과 다른 걸 압니다. 가족이 자꾸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무시가 아니라 걱정입니다. 서운해하지 마시고 어디가 불안했는지 구체적으로 한 번 물어보세요.

그럼 당장 다 그만둬야 할까요?

한 번에 다 놓으려 하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다 그만두려 하지 마시고 오늘은 하나만 정하세요. 야간 운전, 고속도로, 빗길 중 가장 부담되는 하나를 먼저 내려놓는 겁니다. 지자체 면허 반납 지원금 제도도 함께 알아보시면 좋습니다.

오늘 내려놓은 밤길 운전 하나가, 10년 뒤에도 가족과 웃으며 마주 앉을 수 있는 저녁을 지켜줍니다.

출처 : '늙는다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