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전원의 장점을 120% 만끽하는 남양주 주택

HOUSE STORY

자녀들이 성인이 될 무렵 부부 두 사람이 집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도심과 전원의 장점을 갖춘 남양주 땅을 찾아냈고, 젠틀한 인상의 업체까지 그 연이 이어졌다. 계획은 마당을 주요 키워드로 설정해 구성 면에서 효율적인 아파트의 평면을 대입하기로 했다. 오래 간직한 집짓기의 꿈을 남김없이 이루고자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놓은 그 결과를 가족은 120% 만끽하는 중이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자료 김한 대표(네이처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1층),
경량 목구조(2층~다락)
대지면적 273.7㎡(82.79평)
건축면적 124.73㎡(37.73평)
연면적 177.12㎡(53.57평)
1층 81.54㎡(24.66평)
2층 95.58㎡(28.91평)
건폐율 45.57%
용적률 64.71%
설계기간 2024년 6월 ~ 9월
시공기간 2024년 9월 ~ 2025년 6월

설계 예촌건축사사무소
시공 네이처하우징 1800-5782 handsdeco@gmail.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롱브릭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내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단열
지붕 - 인슐레이션
외벽 - 아이소핑크, 인슐레이션
내벽 - 아이소핑크, 인슐레이션
도어
현관 - 에스알펜스터
내부 - abs도어(예림도어)
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에스알펜스터)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이누스

아파트가 천편일률적인 도시 풍경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사실 공간 구성 측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다. 주차 문제, 층간 소음 등 늘 언급되는 고질적인 문제점에도 자녀들이 성장할 때까지는 아파트가 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여 살기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아무래도 그 나름대로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도 사실이다.

현관 쪽은 붉은 벽돌을 사용해 진출입의 인지성을 높였다.
현관으로 들어와 중문을 한 번 더 거쳐 실내에 완전히 진입한다.

도심과 전원의 장점이 조화로운 대지
이번 건축주의 경우가 그랬다. 어린 시절 주택에서 생활했던 향수도 한몫 했지만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 직업 특성에 더해 아파트 생활에서마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 잦아지자 지침의 정도도 심해졌다. 마침 자녀들이 대학을 입학할 시기였기에 부부 두 사람은 본격적인 집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아이보리 톤과 우드 톤이 조합된 공용공간은 아늑하면서 곡선의 우물천장과 조명이 세련된 포인트를 더한다.
아이보리 톤과 우드 톤이 조합된 공용공간은 아늑하면서 곡선의 우물천장과 조명이 세련된 포인트를 더한다.

사실 집짓기 자체는 5~6년 전부터 계획했었다. 도심지에서 오래 생활했고 일의 여건상 생활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매주 주말이면 이곳저곳 발품 파는 일이 일과였다. 주로 수도권에서 알아봤지만 멀리는 진천까지도 가봤다고.

아이보리 톤과 우드 톤이 조합된 공용공간은 아늑하면서 곡선의 우물천장과 조명이 세련된 포인트를 더한다.

먼저, 단지 내 이미 지어진 집들을 둘러봤다. 대부분 한 업체에서 시공을 진행했는데 전체적으로 마감 처리가 썩 괜찮아 보였다. 해당 업체와 상담을 받는 동안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꼭 저희에게 맡기시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서 오히려 젠틀한 이미지를 받았고 그렇게 업체까지 선정을 완료할 수 있었다.

짙은 우드 톤으로 가구를 통일한 주방. 아일랜드 조리대를 더해 영역을 구분하고 동선 효율을 높인 대면형으로 계획했다.
짙은 우드 톤으로 가구를 통일한 주방. 아일랜드 조리대를 더해 영역을 구분하고 동선 효율을 높인 대면형으로 계획했다.

그렇게 연이 닿은 곳은 남양주의 어느 주택 단지였다. 이미 여러 채가 분양된 상태에서 단지 초입에 딱 한 곳이 남아 있었다. 대지를 결정하는 데는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지만 많은 건축주가 어떨 때는 직감적으로 느낌이 올 때가 있다고 한다. 그동안 열심히 발품을 팔았던 시간에 대한 선물인지 부부에게는 이곳이 그런 대지였다.
생활 인프라도 멀지 않는 곳에 조성돼 있었고 주변으로는 산책 코스도 있었다. 게다가 단지 초입이기에 멀리 시야에 막힘도 없는 등 그야말로 도심과 전원의 장점을 조화롭게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마당 중심이 되 아파트 평면 따른 공간
집짓기에서 주요한 키워드는 바로 ‘마당’이었다. 부부 중 아내의 강력한 의견이 작용했는데 아파트와의 가장 큰 차이였기 때문이다. 마당을 포함하되 생활 효율성을 위해서 공간 구성은 아파트 평면을 따르기로 했다. 1층에 거실·주방·식당의 공용공간, 2층에 홈바와 가족의 침실 세 곳 그리고 면적에는 산정시키지 않는 다락을 더해 집은 완성됐다.

계단실은 우드 톤과 화이트 컬러로 처리해 깔끔한 느낌이 절로 난다.
2층에 위치한 홈바. 1층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비슷한 톤으로 맞췄지만 레드 컬러와 타일로 세련된 포인트를 더했다.

또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한 필로티 구조를 위해 1층은 철근콘크리트조로, 나머지 2층과 다락은 건축사사무소의 제안으로 목구조를 채택했다. 아파트의 공간 구성을 따르지만 마당을 가진, 철근콘크리트조와 목구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구조가 남양주 주택의 최종 형태가 됐다.

침실은 한쪽 벽면을 수납장과 화장대로 제작해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완성했다.

긴 시간 집짓기의 로망이 간절했던 만큼 이것저것 자재부터 소품, 심지어 마당 내 식재 수종까지 하나하나 열심히 찾아본 두 사람이었다. 설계 상담에서 요구사항을 두꺼운 파일로 정리해 온 두 사람을 보고 건축사도 설계도면보다 훨씬 두껍다며 놀랄 정도였다고.

각각 분위기가 다른 타일을 활용한 화장실
각각 분위기가 다른 타일을 활용한 화장실

그렇지만 부부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도면에 반영해 줬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남편은 하루에도 몇 번씩 현장을 오가기도 했다. 때로는 작업자에게 어떤 공정인지 묻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큰 소리 없이 담담하게 설명해준 에피소드를 덧붙이며 전체적으로 요구사항의 대부분이 반영됐다며 두 사람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남편만의 공간인 다락은 그의 취향을 존중해 다소 화려한 패턴의 벽지가 활용됐다.
아내가 주요 포인트로 둔 마당은 집짓기 계획의 중심이자 아파트와는 가장 다른 차이이기도 하다.

인테리어는 아이보리 톤을 바탕에 두고 각 층마다 일부에 조금씩 차이를 뒀다. 1층은 가구와 바닥을 목재로 통일해 노란 조명과 함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여기에 곡선으로 처리한 우물천장이 감각적인 포인트를 더하고 마당 쪽으로는 큰 창으로 계획해 트인 뷰를 한껏 살렸다. 2층은 바닥을 아이보리 톤과 비슷한 계열로 맞추되 홈바에는 레드 컬러와 타일로 세련된 무드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다락은 남편만의 취미공간으로 아래층에 비하면 다소 화려한 패턴의 벽지가 활용됐다.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분에 트인 뷰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다. 배면 쪽은 마당과 더불어 2층을 테라스와 연계시켜 늘 실내 활동이 외부로 확장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다.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분에 트인 뷰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다. 배면 쪽은 마당과 더불어 2층을 테라스와 연계시켜 늘 실내 활동이 외부로 확장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다.

두 아들의 취미는 기타나 드럼과 같은 악기 연주라고 한다. 아파트였으면 제한적이었을 취미활동이 요즘은 그 흥이 폭발하고 있다고. 그래도 눈치 볼 것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에 그저 흐뭇하기만 한 것이 부모 마음이다. 날 좋을 땐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 먹는 등 아파트에서 벗어난 가족만의 주택 생활을 120% 만끽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