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나스닥, 연준 눈치에 급락…'전기차 인하' 포드 뚝↓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숨죽이기에 들어갔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는 전 거래일 대비 260.99포인트(0.77%) 하락한 3만3717.0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3% 떨어진 4017.77에, 나스닥지수는 1.96% 하락한 1만1393.81에 마쳤다.
이날 오전장 이슈는 포드(FORD)에 집중됐다. 세계 5대 완성차업체인 포드는 최근 유럽 등 지역에서 판매가격을 내리겠다고 선언한 테슬라를 의식한 듯 주력 전기차 모델의 증산 및 판매가 인하를 발표했다. 포드는 전략차종인 머스탱마하E(Mustang Mach-E) 크로스오버의 가격을 내리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시장반응은 오히려 주가의 2.9% 하락으로 돌아왔다.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들이 마진을 축소하면서 가격경쟁에 나섰다는 현실을 투자가들이 우려한 것이면서, 테슬라에 대항한 포드의 경쟁력이 다소 열위에 있지 않겠냐는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대당 4500달러, 약 500만원 이상 내릴 계획이다.
오전 장에서는 중고차 기업 카바나(Carvana)가 숏 스퀴즈(Short Squeeze, 공매도 손실을 메우기 위한 단기 매집)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27% 이상 급등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카바나처럼 한 때 최고의 밈(meme) 주식으로 여겨졌던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자본 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3월 주주총회를 예고한 이후 이날 10% 하락해 주당 $5 이하로 떨어졌다. 투기성 자금의 전출입이 이뤄지며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또다른 밈 주식인 BBB(Bed Bath & Beyond)는 회사 측이 매장 구조조정(92개 폐쇄)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날 10%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연준 이슈 외에도 주요 S&P500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맥도날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31일 화요일에 실적을 내고, 테크기업들인 애플과 메타,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주 후반에 실적발표에 나선다. 이들은 최근 경기침체를 예상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단행하거나 예비하고 있는 터라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과치가 차후 자구강도를 결정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난방비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오전 입방피트당 2.612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와 대조된 안정세를 이뤄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2021년 4월 입방피트당 2.583달러 바닥시기를 거쳐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14달러대까지 폭등한 바 있다. 한국 내 난방비 급등은 시차를 두고 올 초 급습형태로 나타났지만 원가가 하향세를 보임에 따라 상반기 중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는 월요일 개장 전 거래에서 6.6% 하락했고, EQT Corp.(EQT)는 1.1%, 블랙스톤 미네랄(BSM)은 0.2%, 우드사이드 에너지(WDS)는 0.3% 하락했다. 천연가스 급등락은 전쟁 등의 이슈도 문제이지만 그 틈을 탄 투기세력의 매집 및 탈출러시가 진폭을 더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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