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밀집 지역은 할인 안됩니다" 도미노피자, '국군의날' 행사 헛걸음 논란

홈피에 미진행 매장 '작게' 명시…"국방부 공문도 제외 매장 안 적어"

군밀집 지점 '할인 제외'…도미노피자 국군의날 행사에 '헛걸음'[연합뉴스]

"50% 할인 행사라고 해서 갔는데 인구 절반 가까이가 군인·군 가족인 계룡점은 행사 제외였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남 계룡시에 거주 중인 직업군인 A(38) 씨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도미노피자 국군의날 기념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시내 하나밖에 없는 매장을 찾았다 허탈감을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미노피자가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최근 국군장병 피자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군인 인구 밀집 시·군·구 매장 중 상당수가 제외돼 헛걸음한 군인·군 가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 복지정책과는 지난달 24일 '도미노피자 국군의날 히어로스 데이(Hero's Day) 군 할인 안내' 공문을 전 군에 보냈다.

공문 내용을 보면 9월 30일부터 국군의 날인 10월 1일까지 국군장병, 군무원,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양일간 온라인·오프라인 방문 포장 주문 시 피자 2판까지 50% 할인을 해준다고 안내됐다.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에는 계룡대 점을 비롯해 행사 미진행 매장이 작게 명시됐지만, 공문만 보고 매장을 찾은 상당수 군인이 행사 미진행 매장임을 뒤늦게 알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확인 결과 대전 13개 매장 중 4곳, 충남 21개 매장 중 8곳, 세종 4개 매장 중 1곳만 행사를 진행했다.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근무 중인 한 군인은 "국방부 공문에는 행사 미진행 매장 안내가 별도로 없었다"며 "이미 저녁에 피자 먹자고 가족들한테 말해서 제값 주고 사서 먹었는데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실망스럽다는 글이 올라오더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서 근무하는 한 군무원도 "자운대, 인근 육군 제32보병사단 근처 매장에서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차 타고 멀리 가서 사 먹을 것까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미노 피자 측은 연합뉴스에 "국군장병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자 한 취지로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안내를 한 게 맞다"면서도 "다만,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규정상 군인 밀집 지역이라고 인근 지점 점주들에게 행사를 진행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동의한 지점을 대상으로만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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