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격 순간 놓치지 않겠다" 한국시리즈 5차전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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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역사 한 페이지에 새로운 우승팀의 이름이 기록될 수도 있는 날인데. 양 팀 선수 모두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길 희망합니다."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발 디딜 틈을 없을 정도로 수만 명의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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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정다움 기자 = "대한민국 야구 역사 한 페이지에 새로운 우승팀의 이름이 기록될 수도 있는 날인데…. 양 팀 선수 모두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길 희망합니다."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발 디딜 틈을 없을 정도로 수만 명의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 시작 4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검표소 앞에는 일찌감치 입장을 기다리는 양 팀의 팬들로 100여m의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각 팀을 상징하는 빨간색·파란색의 수건을 목에 두르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입장을 기다리다가 지친 관람객들은 KIA 타이거즈의 대형 현수막을 뒷배경 삼아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어깨동무하며 선수들의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부르기도 했다.
특히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3승을 거둔 상태라 이번 경기에서 KIA 승리하게 되면 37년 만에 홈구장에서 KIA의 우승이 확정돼 팬들의 우승 기대감은 고조됐다.
'타이거즈의 심장'으로 이름을 알린 양현종의 팬 한수진(42) 씨는 "오늘 KIA가 무조건 승리해 홈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연차까지 사용했다"고 말했다.
하늘의 별 따기였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입장권을 마련하지 못한 시민들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 마련된 별도의 응원 장소에 모여들었다.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미리 마련해둔 테이블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주변에 자리 잡은 푸드트럭에서 치킨과 맥주 등을 마시며 본격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끊임없이 밀려들자 주최 측은 추가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경찰이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를 금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기아 우승을 바라는 시민들의 응원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대형 전광판에서 나오는 응원가에 맞춰 힘차게 응원봉을 흔들거나 율동을 따라 하며 기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입장권이 없어 경기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광주 전역에서 불타오르는 응원 열기에 동참하기 위해 차로 4시간 거리인 서울에서 방문한 가족도 있었다.
마솔(47) 씨 가족은 "오늘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광주를 찾아왔다"며 "이렇게라도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지만 우승만 한다면 전혀 피곤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성(34) 씨 가족도 응원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는 "경기장 외야에 매달려서라도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여의찮아서 발걸음을 돌렸다"며 "경기장은 아니지만 경기장에 온 것처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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