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30% 넘게 폭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극단적인 공포에 휩싸였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인공지능(AI) 투자 축소 우려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급락세가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결과라며,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수일 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최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6.9를 기록하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을 이미 넘어섰다.
시장의 공포 심리가 극한에 다다랐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더 이상 하락할 악재가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과거 급락 이후 빠르게 반등했던 증시의 복원력을 상기하며, 지금은 투매보다는 냉철하게 재반등의 타이밍을 노려야 할 구간이라고 진단한다.

시장 조정의 핵심인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뚜렷하다.
고대역폭메모리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인프라 등 반도체 전반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일시적인 실적 눈높이 조정이 곧 산업의 위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ADS 상장은 향후 주가 반등을 이끌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국내 본주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요 반도체 지수 편입 시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단기적인 차익거래가 어려운 구조적 특성이 오히려 주가를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반도체주의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내 반도체주 지분율이 이미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온 상태라 추가 매도 압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 또한 시가총액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시장을 흔들던 대규모 반대매매 위험은 제한적이다.
악재가 해소되는 국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개선된다면 주가는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갈등과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또한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주기엔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 가능성이 낮고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를 짓누르던 거시 경제 변수들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걷히면 코스피는 다시금 상승 에너지를 회복할 준비를 마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