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침몰 17명…국가는 나를 잊었나
[앵커]
그런데 아직도 현충일을 제대로 맞지 못하는 순직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1980년 임무 중인 경비정이 침몰해 해경대원 17명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정부가 4년 전 바다에 가라앉은 경비정을 어렵게 찾았는데 인양과 유해 수습이 계속 늦어져 유족들이 애태우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심 105미터에서 발견된 60톤급 해경 경비정 72정입니다.
침몰한 지 벌써 43년째, 바닷속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원 실종된 대원 17명의 유해도 선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87살 김덕순 할머니의 장남, 고 강철구 일경도 당시 72정에서 근무하다 실종됐습니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여기 학교 다닐 때 찍은 (아들) 사진. 철구…."]
선체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아들의 유해 수습을 기대했지만, 결국 희망은 좌절로 바뀌었습니다.
[김덕순/故 강철구 일경 어머니 : "돈 달라 뭐 나 그런 거 생각하는 거 아냐 나는. (유해 수습해서 아들) 신체라도 보고 뼈라도 보면 더 낫잖아."]
선체 인양을 위해 2020년부터 국회 차원에서 예산 확보가 추진됐지만, 최종 정부 예산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바다에서 기다리고 있는 17명을 국가가 잊어선 안 된다며, 차가운 바닷속에서 대원들을 꺼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태윤/해경 72정 유가족협의회장 : "(유가족들이) 포기 이런 비슷한 말도 나오고 그러는데, (유해를) 국립묘지에 모셔달라는 거죠. 다른 것 없어요. 그것만 해주면 다른 거야 뭐 아무 저기 없죠."]
해양경찰청은 선배 대원들의 유해 수습 등을 위해 올해도 관련 예산을 신청하는 등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더욱이 침몰한 지 40년 이상 훌쩍 지나면서, 실종 대원들의 부모가 대부분 숨지는 등 가족들에게 남은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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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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