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침몰 17명…국가는 나를 잊었나

정면구 2023. 6. 6. 2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도 현충일을 제대로 맞지 못하는 순직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1980년 임무 중인 경비정이 침몰해 해경대원 17명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정부가 4년 전 바다에 가라앉은 경비정을 어렵게 찾았는데 인양과 유해 수습이 계속 늦어져 유족들이 애태우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심 105미터에서 발견된 60톤급 해경 경비정 72정입니다.

침몰한 지 벌써 43년째, 바닷속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원 실종된 대원 17명의 유해도 선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87살 김덕순 할머니의 장남, 고 강철구 일경도 당시 72정에서 근무하다 실종됐습니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여기 학교 다닐 때 찍은 (아들) 사진. 철구…."]

선체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아들의 유해 수습을 기대했지만, 결국 희망은 좌절로 바뀌었습니다.

[김덕순/故 강철구 일경 어머니 : "돈 달라 뭐 나 그런 거 생각하는 거 아냐 나는. (유해 수습해서 아들) 신체라도 보고 뼈라도 보면 더 낫잖아."]

선체 인양을 위해 2020년부터 국회 차원에서 예산 확보가 추진됐지만, 최종 정부 예산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바다에서 기다리고 있는 17명을 국가가 잊어선 안 된다며, 차가운 바닷속에서 대원들을 꺼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태윤/해경 72정 유가족협의회장 : "(유가족들이) 포기 이런 비슷한 말도 나오고 그러는데, (유해를) 국립묘지에 모셔달라는 거죠. 다른 것 없어요. 그것만 해주면 다른 거야 뭐 아무 저기 없죠."]

해양경찰청은 선배 대원들의 유해 수습 등을 위해 올해도 관련 예산을 신청하는 등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더욱이 침몰한 지 40년 이상 훌쩍 지나면서, 실종 대원들의 부모가 대부분 숨지는 등 가족들에게 남은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