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청문회를 보면서 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SK텔레콤(SKT)이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해 귀책사유를 인정하는 모습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은 여전히 부과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이게 과연 상식에 부합하는 대응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귀책을 인정했으면, 당연히 위약금은 면제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SKT 유심 해킹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수많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고, 그 피해는 아직도 어디까지 번질지 알 수 없습니다.
SKT가 오늘 청문회에서 귀책사유를 명확히 인정했을 때,
당연히 위약금 면제도 함께 이야기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위약금은 그대로 부과하겠다는 방침.
이것이 과연 소비자를 위한 조치일까요?
7조 원 손실? 소비자가 감당할 몫은 아닙니다.

SKT는 위약금을 면제하면 최대 500만 명 이탈,
3년간 7조 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손실은 어디까지나 기업 내부의 경영상 이슈입니다.
소비자는 기업의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에 이미 피해를 입은 당사자입니다.
그런 소비자에게 또다시 금전적 부담까지 지우는 일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SKT, 1위 사업자라면 책임도 그에 걸맞아야 합니다
SKT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통신업계 1위를 지켜왔습니다.
매년 수조 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 기업이라면, 위기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자세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SKT는 평소 위약금이나 요금 부과에는
한 치의 예외도 없이 엄격하게 운영해왔습니다.
그런 기준을 자신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비자 신뢰는 단단하지만, 쉽게 무너집니다

통신사는 단순한 기업을 넘어
일상과 생업을 책임지는 사회적 기반 시설입니다.
한 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SKT가 오늘 보여준 입장은
진심 어린 사과나 책임보다는 손실 방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졌을 때,
그 피해는 7조 원 이상의 손실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SKT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SKT의 입장은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줄이지 않겠다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복잡한 계산이나 화려한 언변이 아닙니다.
진심 어린 사과와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이번 사태가 SKT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전환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