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에 중국 기업들 ‘싱가포르 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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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둥지를 옮기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싱가포르행을 두고 '싱가포르 워싱'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싱가포르 법률회사 덴턴 로디크 관계자는 "중국이 홍콩 장악 야욕을 보이는 상황에서 싱가포르는 명백하게 그다음 선택지"라며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이사회에 싱가포르인들을 채우는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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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둥지를 옮기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중 간 긴장 고조가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 중국 금융계 임원들은 “서방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정밀 조사를 강화하면서 중국 본토 업체들이 싱가포르로 돌진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중국 기업의 싱가포르행을 두고 ‘싱가포르 워싱’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글로벌 사모펀드 업체 임원은 “싱가포르 워싱이라고들 하는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면 투자를 받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중국의 패션기업 쉬인은 올해 싱가포르 지사 사무실을 확대했다. 미국 상장 전문 변호사는 “이 같은 전략이 미국에서 상장하는 것을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쉬인은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곳은 홍콩이었다. 그러나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홍콩도 중국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싱가포르 법률회사 덴턴 로디크 관계자는 “중국이 홍콩 장악 야욕을 보이는 상황에서 싱가포르는 명백하게 그다음 선택지”라며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이사회에 싱가포르인들을 채우는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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