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저 좀 살려주세요"...마지막이 된 '순천 여고생'의 말

박지혜 2024. 9. 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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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고생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묻지마 살인'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도심에서 박모(30) 씨가 A(18)양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어두운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박 씨가 오른팔을 앞뒤로 흔들며 앞서 걸어가는 A양 뒤를 바짝 쫓아가더니 흉기를 휘두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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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묻지마 살인' 가능성 조사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순천 여고생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묻지마 살인’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도심에서 박모(30) 씨가 A(18)양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A양은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어두운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박 씨가 오른팔을 앞뒤로 흔들며 앞서 걸어가는 A양 뒤를 바짝 쫓아가더니 흉기를 휘두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양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박 씨는 길옆에 있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났다.

목격자는 “아가씨(A양)가 비명 지르길래 난 말리려고 쫓아왔다. 그런데 남자가 도망가 버리더라. ‘아가씨, 저 남자 알아요?’(라고) 물어보니까 ‘모르는 사람’이라 그러더라. 아가씨가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MBC에 말했다.

박 씨는 범행 후 만취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같은 날 오전 3시께 범행 장소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박 씨가 배회하던 한 주차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

박 씨와 A양은 범행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이지만, 일면식 없는 사이로 알려졌다.

A양은 당시 친구를 배웅하고 귀가하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묻지마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박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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