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 혼자 지내기 적적해지면 자식과 합쳐 살까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시죠? 손주 얼굴도 매일 보고 자식에게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기울기도 합니다.
그러나 합가를 한 뒤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혀 다시 따로 사는 집도 적지 않습니다. 서로 아끼는 사이라도 한 지붕 아래 살면 보이지 않던 갈등이 하나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늙어서 자식과 합가하면 가장 힘든 것을 3위부터 1위까지 알려드립니다.

3위. 살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것
수십 년 동안 내 방식대로 살림을 해 온 부모와 자식 내외의 살림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반찬 간 하나, 빨래 개는 법 하나에도 서로 말은 못 하고 속으로만 불편함이 쌓여 갑니다. 합가를 하기 전에 부엌과 빨래 같은 집안일을 누가 어떻게 맡을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남의 살림이라 생각하고 한발 물러서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2위. 손주 돌보는 일을 떠맡게 되는 것
합가를 하면 자연스럽게 손주 돌보는 일이 부모 몫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손주 보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르지만, 해가 갈수록 몸은 지치고 내 시간은 사라집니다. 손주를 봐줄 수 있는 날과 시간을 처음부터 분명히 정해 두세요. 힘들 때는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오래 함께 살 수 있습니다.

1위. 서로의 사생활이 사라지는 것
늙어서 자식과 합가하면 가장 힘든 것 1위는 서로의 사생활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 내외의 눈치를 보느라 친구 한 명 편하게 부르지 못하고, 자식 내외도 부모 앞에서 마음 편히 쉬지 못합니다. 『어떤 사랑의 확률』이라는 책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그 사랑이 오래갑니다. 합가를 하더라도 각자의 방과 시간을 지켜 주는 약속을 꼭 함께 정하세요.
그럼 자식과 지혜롭게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할까요?
자식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품는 자연스러운 바람이니 그 마음을 접지 않으셔도 됩니다. 살림을 나누고, 손주 돌보는 선을 정하고, 서로의 공간을 지켜 주면 합가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를 다 하려 하지 말고 오늘은 자식과 "따로 또 같이" 사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는 것 하나만 해 보세요. 그 대화가 가족을 지킵니다.
오늘 나눈 "따로 또 같이" 이야기 한 번이, 10년 뒤에도 웃으며 마주 앉는 가족을 만듭니다.
출처 : '어떤 사랑의 확률'

* 이 글은 『어떤 사랑의 확률』의 내용을 일부 참고해 작성했으며, 광고나 협찬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