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론’ 논란 확산 임종석… 20집 ‘가왕의 컴백’ 조용필[금주의 인물]

나윤석 기자 2024. 9.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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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통일 선봉장’의 입장 선회 임종석 前 대통령 비서실장

‘통일’을 일생의 정치적 지향으로 삼아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돌연 ‘남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1989년 ‘임수경 방북’을 주도했다. 정치권에 입문한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2018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2019년 11월 제도권 정치 은퇴를 시사하며 “앞으로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관계 개선이 요원한 만큼 ‘평화를 먼저 구축한 후 통일을 도모하자’는 주장은 토론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임 전 실장 발언이 유독 큰 반발을 부른 이유는 그가 밟아온 삶의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이 지난해 남북 특수관계의 종언과 함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보조를 맞춘 모양새가 된 것 역시 논란을 키운 요소다. 더불어민주당은 공방이 확산하자 “두 국가론은 헌법 정신에 반하는 주장으로 당론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이런 논란에도 26일 CBS 라디오에서 “남북은 누가 시비를 걸 수 없는 두 국가”라며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2. 내달 11년만의 새앨범 56년째 무대 서는 조용필

‘가왕’(歌王)이 돌아온다.

조용필이 오는 10월 22일 정규 20집 ‘20’을 발표한다. ‘바운스’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며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던 19집 앨범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이다. 당초 데뷔 55주년을 맞은 지난해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20집은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음악을 통해 대중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용필은 트로트가 주류를 이루던 1970∼1980년대 등장해 새로운 음악으로 가요계 판도를 바꿨듯, 이번 앨범에도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조용필 측은 “오랜 세월 벼린 그의 역량에 새로운 취향, 음악적 도전정신까지 두루 담아 완성했다”면서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또 다른 장르의 거장인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를 진행하며 올해 무대를 떠날 것을 예고했기 때문에 조용필의 상반된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3. ‘김건희 명품백’ 곧 최종결정 시험대 오른 심우정 檢총장

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심우정 검찰총장이 조만간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처분을 결정할 전망이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가방을 받은 김 여사와 가방을 준 최재영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모두 ‘무혐의’로 봤다. 반면 두 사람에 대한 각각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김 여사는 불기소, 최 목사는 기소라는 상반된 결론을 내놓자 셈법이 복잡해졌다. 수심위 결과와 상관없이 최 목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낼 가능성이 커졌지만, 반대로 최 목사를 기소할 시 ‘받은 사람은 불기소, 준 사람은 기소’ 논란을 맞는 부담이 생긴다.

이 사건은 이원석 전 총장이 임기 내에 책임지고 사건을 매듭지으려 했지만 최 목사 측이 추가로 수심위 소집 요청을 내면서 이 전 총장 임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심 총장 입장에서는 지난 16일 취임하자마자 난관을 마주한 셈이다. 심 총장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처리도 결정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 씨의 특혜 채용 사건 의혹 등도 심 총장의 손으로 종결지어야 한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4. “헤즈볼라 공격 계속할 것”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지속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레바논 내 민간인 사상자가 불어나고 국제사회가 자제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확전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영상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타격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에 공세 수위를 높인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지난 23일부터 2000곳에 달하는 헤즈볼라 관련 시설을 타격했고, 이 기간 레바논 측 사망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판을 키우는 것은 공세 수위를 높일수록 지지율도 함께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리쿠드당의 지지율은 가자 전쟁 발발과 함께 곤두박질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이후에도 정부 책임론 등으로 조기 총선 압박에 시달렸다. 그러나 리쿠드당 지지율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과 레바논 삐삐 폭발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의 확전 고집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5. 亞 女기업인 첫 세계시민상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문화는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제13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시민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연단에 올라 “문화는 산소와 같아서 평소엔 그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것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며 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세계시민상은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인사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부회장은 아시아 여성 기업인 중 최초로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문화인으로서 이 상을 받은 것도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한국영화의 대모이자 문화 대통령으로 불린다.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최초의 복합상영관 CGV를 설립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국제영화제를 석권한 ‘기생충’을 제작 총괄했고, ‘브로커’를 제작 총괄해 칸 영화제에서 또다시 성과를 거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엔 한국 영화와 콘텐츠 산업을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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