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10초 컷! 집과 일터를 하나로 합친 건축가의 공간🏠

조회 4372025. 3. 24.

출퇴근 시간조차 허투루 쓰기 싫었던 건축가, 이승호 1집러는 본인의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에 집을 마련해 효율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찾았어요. 건축가의 새집은 효율성과 개성, 취향을 모두 담고 있죠.

집과 사무실 모두 좋아하는 것들로 채웠을 뿐인데 아늑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가 멋스러운 곳. 감각이 돋보이는 이승호 1집러의 공간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이승호 Lee Seung Ho’님의
<특별한 구석>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건축사사무소 ‘STUDIO 승호(SS)’의 대표 이승호(@archiwangoao)입니다. 9년간 실무를 거쳐 스스로에게 전문성을 갖는 시간을 보낸 후, 2021년 제 이름을 내걸고 독립했어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저만의 디자인 접근법과 건축물의 타임리스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와 자택이 한 건물에 공존하잖아요. 이 집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독립 스튜디오를 차리면서 먼저 이 건물에 사무실을 얻었어요. 그러다 원래 살던 집 전세 계약이 끝나 새로운 집을 찾아야 했는데, 이 건물 다른 층의 빈 공간이 주인을 찾고 있는 게 생각났죠. 집의 상태나 인테리어 마감재 등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게다가 한 건물에 일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함께 있는 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죠. 그래서 다른 곳을 더 찾아봤지만, 마땅한 곳이 나타나지 않자 그냥 편하게 살자, 오가며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겸 사무실 가까운 데서 살아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일과 쉼을 위한 공간이 붙어 있어 아쉬운 점은 없나요?
아쉬움까진 아닌데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모호해요. 집에 있다가도 일이 있으면 잠깐 내려가게 되고, 사무실에 있다가도 쉽게 집에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건물 밖으로 한 발짝도 안 나갈 때가 있어요. 바깥 일정이 없거나 사무실에서만 미팅이 있을 때, 점심도 배달시켜 먹거나 퇴근 후 바로 집으로 향할 때는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출퇴근 길에 운전하면서 다른 생각도 하고 바깥 풍경도 감상하곤 했는데 그런 여유는 좀 없어졌죠. 대신 일하는 시간과 집에서 휴식하는 시간은 많아졌어요.

집과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사무실의 미팅 공간이요. 공간이 크고 화려하거나 딱 정형화돼 있으면 사람들이 긴장해요. 근데 이 공간은 아담하면서도 중앙에 빈티지 테이블이 중심을 잡고 있어 아늑해요. 제 취향이 담긴 물건들도 가득하고요. 이 공간을 방문한 모든 사람이 좋아했어요. 편안함을 느끼고요. 지인들과 술 한잔하기에도 딱 맞아요.

승호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집에 방이 세 갠데 LP만 모아둔 방이 있어요. 한쪽 벽면 전체를 LP로 채웠죠. LP를 수집하고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이거든요. 건축이라는 게 제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해방감을 주는 게 바로 LP로 음악 듣기예요.

LP를 좋아하고 모은 지 약 5년 정도 됐어요. 제가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 급속도로 빠져들었죠. 주말마다 LP 구하러 다니고 턴테이블, 오디오, 스피커 등 음향기기도 들였어요. 제가 오감 중 특히 청각에 민감한 사람인데, 같은 음원을 들어도 아날로그 방식의 녹음과 마스터링을 통해 만들어진 LP는 더 자연스럽고 풍부한 소리를 재생해 줘요. 게다가 제가 가진 빈티지 스피커나 앰프가 LP 시대 때 것이니까 모든 게 다 어우러지죠. 약간 과장해서 눈 감고 들으면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거 같아요.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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