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고 삼아 계엄령 선포하는 세상…부끄러움조차 몰라”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5. 3.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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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가 닳도록 말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탄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페이스북에 올린 이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어떤가요. 답답하시죠? 저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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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식 통하는 세상’이 이렇게 어려울지 상상도 못해”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월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가 닳도록 말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탄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페이스북에 올린 이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어떤가요. 답답하시죠? 저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몰상식이 상식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이라면서 "경고 삼아 계엄령을 선포하는 세상이니 달리 더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그러고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세상"이라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갈등이 있을 때 나서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의 본령 가운데 본령이다'라고 말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게 정치라고 배웠고, 그렇게 하려고 힘껏 노력했고, 그렇게 하면서 정치하는 재미와 보람을 찾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본 날이 2009년 2월이다. 그때 제가 왜 왔는지 (노 전 대통령이) 의아해했지만, 부산에 간 김에 그냥 들렀다. 무척 반가워해 줬는데 얼굴에 그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날 민주당에 복당해 달라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면서 "민주당이 국민 지지를 얻어 좀 더 강했더라면 대통령님이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졌을까? 마음이 정말 아팠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재단 이사장으로 3년 봉사했으니 절반쯤은 빚을 갚은 셈 치겠다"고 했다.

그는 재단을 향해선 "재단이 미래를 봐야 하는데 과거에 많이 머물러 있다.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추억의 끈을 놓기 싫어 그런 듯하다"며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이 무엇이었는가를 넘어, 그 세상을 어떻게 빨리 맞이할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라"며 "진보적 열정을 가진 노무현의 후예들이 결국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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