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저렴하면서 성능 좋은 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러시아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형 게란 드론과 반데롤 순항미사일은 러시아가 여전히 첨단 전자 장비를 탑재해 목표물을 정확히 탐지하고 요격을 회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패트리엇 미사일 같은 핵심 무기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격추된 잔해에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이런 기술 발전이 국제 제재를 위반해 중국에서 조달한 부품 덕분에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의 수출을 규제한다고 밝혔지만, 격추된 드론 잔해에서 일부 부품을 확보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단가가 20분의 1"
반데롤과 게란-5는 각각 약 10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고성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그에 상응하는 러시아 모델은 각각 200만 달러가 넘는다. 두 무기 모두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단발식 무기에 대한 필요성을 충족시키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추구해 온 경제적 균형점이기도 하다.

"서방이 배워야 한다"
전략국제연구센터 와드와니 인공지능센터의 선임 연구원 카테리나 본다르는 서방에서는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디어와 실험에서 생산으로 매우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며 서방 군대가 러시아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이 군사 기술을 공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발견이 이란 전쟁에 활용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분석도 덧붙었다.

전장의 승부가 성능 경쟁에서 단가와 생산 속도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값싼 무기를 빨리 만드는 쪽이 유리해지는 구조가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 (사진 출처=AP·뉴시스, 다음 뉴스·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