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수수 의혹'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구속
사업가로부터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30일 구속됐다.
김상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부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부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문재인 정부 인사, 민주당 관계자와의 친분을 내세워 정부 지원금 배정,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 알선 명목으로 사업가로부터 9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0년 2~4월 같은 사업가로부터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용 명목으로 3억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선거자금 등 급한 돈이 필요할 때 빌려쓰고 갚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구속영장심사를 받으러 법정에 들어가면서 이 전 부총장은 “억울함을 잘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2017년과 올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각 대선에 출마했을 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과 2020년 총선, 올해 3·9 보궐선거에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서초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역시 낙선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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