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스카우트 모터스가 무려 4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스카우트는 브랜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전기 SUV 트래블러와 픽업트럭 테라의 최종 디자인을 공개하며, 현대차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 등 기존 도심형 SUV가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 구축에 나섰다.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는 1970년대 오프로드 시장을 호령했던 브랜드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초기 콘셉트 모델의 투박하면서도 단단한 복고풍 실루엣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단순히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라 내실은 최첨단으로 무장했다.
2026년 말 사전 양산을 시작해 2027년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을 필두로 정통 오프로더 시장의 판도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스카우트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유연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택했다.
순수 전기차(BEV) 모델과 더불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특히 EREV 모델은 LFP 배터리에 소형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최대 805km에 달하는 압도적인 주행 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효율 중심의 순수 전기차 모델은 NCM 배터리를 기반으로 약 563km 주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를 위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손을 잡았다.
신형 트래블러와 테라에는 리비안 R2의 혁신적인 아키텍처가 적용되지만, 오프로드 주행의 핵심인 내구성을 위해 튼튼한 래더 프레임 구조를 고수했다.
배터리는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 파워코(PowerCo)가 공급한다.
전통 제조사의 생산 신뢰성과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결합하여 개발 속도와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이 차들은 단순한 도심형 전기 SUV가 아니다.
테라는 최대 4,535kg, 트래블러는 3,175kg의 견인력을 갖췄으며, 두 모델 모두 914mm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는 강력한 도강 능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전자식 리미티드 디퍼렌셜(e-LSD), 분리형 스웨이 바, 에어 서스펜션 등 전문적인 오프로드 장비가 탑재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6초 만에 주파하는 슈퍼카급 가속력까지 겸비했다.

스카우트는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시작 가격을 약 8,790만원(북미 기준) 이하로 책정해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이는 기존 정통 SUV와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강력한 견인력, 그리고 오프로드 특화 사양은 싼타페 등 일반적인 SUV와는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
브랜드의 부활이 단순한 추억 팔이가 아닌, 새로운 기술 표준의 제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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