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비판 보도 막으려 JTBC 찾아간 울산방송 사장?
[2025 국정감사] 이정헌 의원 "JTBC 찾아가 SM 기사 부탁 창피하지 않나"
이정환 사장 "잘 써달라고 한 게 아니라 진실 보도해 달라는 취지로 찾아간 것"
2년 연속 불출석 우오현 회장, 국정감사 앞두고 홍보성 보도자료 배포?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ubc울산방송 사장이 대주주 SM그룹 비판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찾아가거나, 비판에 반박하기 위해 의견 광고를 내는 등 대주주를 위한 창구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ubc는 지난달 종합일간지에 ubc 임직원 대표 명의로 5단짜리 의견 광고를 냈다. 대주주의 경영 개입 등을 비판하는 노조의 주장에 반박하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내용이다. 관련해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이정환 ubc 사장은 광고비로 약 2500만 원의 회사 자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M그룹이 ubc를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주장은 악의적 선동”이라는 의견 광고에 대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공개했던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음성으로 반박했다. “민방협회는 SBS부터 시작해 광주방송, 울산방송, 부산방송, 대구방송 모임이 있어서 우리가 도움을 요청하면 무조건 지들 것(사업) 같이 일을 해줘야 돼”, “'감천동 치'(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도 내가 울산방송 사장한테 얘기해놨으니 브레이크가 걸리면 그리 말을 해” 등 우 회장이 ubc를 SM그룹의 건설사업에 동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통화 녹취다.
통화 녹취에 대해 이 사장은 “SM그룹의 어느 누구로부터도 저런 말을 들은 적이 없고 로비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영곤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지부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우 회장이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정환 사장이 지난해 우 회장과 SM그룹 비판 보도 관련해 JTBC 대표이사를 찾아간 사실도 드러났다. JTBC 앵커 출신인 이 의원은 “이정환 사장은 지난해 초 JTBC 방송국에 찾아갔다”며 “JTBC 대표이사를 찾아가 SM 관련 기사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는 게 창피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사장은 “기사 잘 써달라고 한 게 아니라 진실을 보도해달라는 취지로 찾아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영곤 지부장은 “언론사 대표이사가 해야 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그런 부탁이 들어온다고 해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SM그룹의 ubc 경영 개입
SM그룹이 부당하게 ubc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지난해에 이어 재차 제기됐다. 그 사례로 이 의원은 2023년 2월 SM그룹이 일간지에 ubc 대표이사 채용 공고 광고를 낸 사실을 지적했다. SM그룹의 지주회사격 회사 '삼라'는 ubc 지분 30%를 소유한 대주주인데, SM그룹은 2021년 기준 자산총액 10조 원이 넘어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방송법 8조 위반 상황이다. 이 의원은 이 점을 들어 의결권이 10%로 제한됐음에도 SM그룹이 임원 채용 광고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방통위가 지상파방송사업자 소유제한 규정 위반으로 고발하자 삼라는 지난 8월 뒤늦게 ubc 지분 매각에 나선 상황이다.
이 의원은 “10조 원 이상의 자산총액을 넘기면 대주주의 역할이 10%로 축소된다”며 “그런데 10%의 의결권만 갖고 있는 SM그룹이 계열사인 ubc의 대표이사를 뽑는다고 광고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사장은 “당시 경영권을 갖고 있는 주체는 SM그룹이기 때문에 공고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영곤 지부장은 “권한 없는 대주주가 권리를 사실상 100%의 경영권을 행사한 상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ubc 소유 땅에 사옥을 짓는 약 1750억 원 규모의 복합타운 공사를 SM그룹 산하 '삼환건설'이 수의계약으로 가져갔다며 “일감 몰아주기”라고도 비판했다. SM그룹 계열사가 ubc 자회사인 'ubc플러스'의 아파트 분양대금 155억 원을 빌려갔으나 이 과정이 ubc 이사회에는 전혀 보고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는데, 이 의원은 통화 녹취록을 통해 이 사장이 김 지부장에게 “(ubc 이사회에) 연락해 이야기를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이 사장은 “ubc플러스의 돈을 결정하는 것이므로 ubc 이사회를 거쳐야 할 이유가 없다”며 “ubc 이사회 의결사항이 아니나 간담회때 이사회 분들에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ubc는 과거에도 펀드투자로 25억 원 손실, 중계차 투자 손실, 경리 부장의 27억 원 횡령 사건이 있어서 당시 ubc 2대, 3대, 4대 주주들이 자금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들 주주가 모르는 상황에서 150억 원이 넘는 자금 대여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국감 때마다 거액 후원자가 되는 회장”
증인으로 채택된 우 회장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참석하지 않았다. 우 회장은 지난해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출석하지 않은 바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우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에도 나오지 않아 고발 당했다”며 “대통령은 국회에 나와 진실을 말해야 할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게 말이되냐는 취지로 말했고, 왜 고발된 증인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냐고 법무부장관을 질책했다”고 비판했다.

이정헌 의원은 우 회장이 국정감사 직전 홍보성 보도자료를 내며 비판 기사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24일 과방위 종합감사 날 아침 '우 회장이 한미동맹재단에 1년에 5000만 원씩 후원하던 걸 1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두 차례 동행명령과 출석 요구를 거부했던 날이었다”며 “오늘 국정감사를 앞두고도 어제 우 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5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교묘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를 피하고 관련 뉴스들을 덮기 위해 일부러 시기를 절묘하게 맞춘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국회는 우 회장 불출석과 동행명령을 발동하고 엄정한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성명을 내고 “우 회장은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소유 제한 위반, 방송사 자산 유용 및 내부 거래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국정감사 직전 후원 기사에 대해서도 “앞으로 후원이 필요한 단체나 재단은 국정 감사 시기에 맞춰 우 회장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면 된다는 홍보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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