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美, 이스탄불 폭발 배후 조직에 대한 지원 중단하라"

김예슬 기자 2022. 11. 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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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가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지난 13일 이스탄불에서 폭발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는데, 튀르키예 당국은 현장에서 체포한 용의자가 쿠르드족 무장세력에게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PKK와 YPG를 비난했다.

이에 튀르키예는 미국에 YPG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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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스탄불 폭탄 테러로 6명 숨져…쿠르드족 소행 의심
IS 격퇴 지원한 쿠르드족 민병대 YPG, 미국과 협력 관계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자라불루스에서 시리아군이 박격포를 배치하고 있다. 22.11.2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터키)가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일원인 YPG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YPG는 PKK의 시리아 내 지원 세력으로 분류된다.

앞서 튀르키예는 지난 20일 시리아와 이라크 내 쿠르드족 민병대 기지에 공습을 가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있었던 폭발의 배후에 쿠르드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3일 이스탄불에서 폭발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는데, 튀르키예 당국은 현장에서 체포한 용의자가 쿠르드족 무장세력에게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PKK와 YPG를 비난했다. 그러나 PKK는 폭탄 테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이란에 거주하며 고유한 국가가 없는 세계 최대의 소수 민족이다. 3000만 명의 쿠르드족이 네 나라에 거주하는데, 이 중 절반은 튀르키예에 터를 잡고 있고 약 250만 명이 시리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위 네 국가들 중 쿠르드족이 자치 지역을 설립한 유일한 국가다.

PKK는 1987년 창설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로, 40년 넘게 독립운동을 해오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PKK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해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금까지 PKK의 테러로 약 4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인 YPG는 시리아 내전 기간 시리아민주군(SDF)의 일원으로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해 싸웠다. 지난 2017년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IS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굳히며 '독립국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나 싶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IS 격퇴 이후 미군을 일부 철수하며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미국은 PKK에 대해선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지만, YPG가 PKK의 하부 조직이라는 튀르키예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튀르키예는 미국에 YPG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미봉책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사이에 30km의 '완충지대(버퍼존)'을 설치했다. 다만 튀르키예는 여전히 쿠르드족 제거를 위해 완충지대를 비롯한 쿠르드족 점령지을 공습하고 있다.

지난 13일 일어난 이스탄불 폭발 사건과 관련해서도, 미국 백악관은 조의를 표했으나 튀르키예 측에서는 미국이 폭발 사건 배후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며 조의를 거절했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지난 14일 "미국의 조의는 마치 살인범이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온 것과 같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메시지에 대한 반응은 매우 뚜렷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튀르키예는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2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비행기, 대포, 드론으로 며칠 동안 테러리스트들을 압도했다"며 "신의 뜻대로 우리는 탱크, 대포, 병사들을 동원해 그들을 모두 없앨 것"이라고 밝히며 쿠르드족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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