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토크] "끼니 거르면 우울 위험 1.5배…불규칙 식사도 위험"

조가현 기자,문혜원 인턴기자 2026. 5.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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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습관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침을 거르고 불규칙하게 식사하는 생활습관이 우울 증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규칙적인 식사와 다양한 식단은 우울 위험을 낮추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식사·아침 결식 예방·다양한 식품군 섭취가 우울증을 막는 실생활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혜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 성인 2만1568명을 분석한 결과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성인이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성인보다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55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정동장애 저널' 6월호에 게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약 3.8%인 약 2억80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2022년 자료를 활용해 성인 2만1568명의 식사 습관과 우울 증상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전체 참여자 중 5.2%인 1131명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우울 증상을 보였다.

분석 결과 식사 시간이 불규칙할수록 우울 증상 위험이 꾸준히 증가했다. 소득·교육 수준·흡연·음주·운동습관·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감안해 분석해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아침 식사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일수록 불규칙 식사와 우울 증상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아침을 꾸준히 먹는 사람은 불규칙 식사의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아침 식사가 대사 리듬과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해 정서 조절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식단의 다양성도 영향을 미쳤다. 곡류·채소·과일·육류·두류·견과류·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한 집단은 불규칙 식사의 영향이 적었다. 반면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은 불규칙 식사에 따른 우울 위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또 야식 습관이 있는 흡연자 남성의 불규칙 식사 영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불규칙한 식사가 장내 미생물 환경과 생체리듬을 교란한다고 설명했다. 장과 뇌가 신호를 주고받는 '장-뇌축'의 이상과 신경염증을 유발해 우울증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을 먹는지 뿐만 아니라 언제·어떻게 먹는지가 정신건강 연구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혜진 교수는 "규칙적인 식사·아침 결식 예방·다양한 식품군 섭취는 약물 치료 없이도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우울증 예방 전략"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채정호 교수는 "우울 증상은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수면·활동·식사처럼 일상의 리듬 전반과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식사 습관 교정이라는 작은 요소가 정신건강 관리의 보조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jad.2026.121417

채정호(왼쪽부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태혜진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조가현 기자,문혜원 인턴기자 gahyun@donga.com,m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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