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크지 않지만 철저 예방"…대구소방, 2차전지 공장 긴급점검
7월9일까지 2차전지 공장 20곳 화재안전조사
외국인 근로자 대상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2차전지 관련 화재 가능성은 낮아"
사상자 31명을 낸 경기도 화성 리튬 1차 전지 공장 화재로 대구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자 당국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28일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역 내 전지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의 1차 전지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사상자가 속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리튬 배터리'가 지목되면서, 역시 리튬이 주요 소재인 2차 전지 관련 업장이 밀집한 대구에서도 화재 불안감이 고조됐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역 내 2차 전지 관련 생산공장은 15개 업체 20개소로 파악된다. 국가산단이 있는 달성군이 10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달서구(5개소), 동·서구(각각 2개소) 등의 순이었다.
다만, 대구 소재 전지 관련 공장은 2차전지 제조가 아닌 양극재 원료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화재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차전지의 구성물질인 리튬은 에너지가 축적됐을 때 폭발 가능성이 생기는데, 완성품이 아닌 소재 및 부품 공장에서는 발화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구소방의 설명이다.
대구소방은 20개 전지 관련 시설에 대해 다음달 9일까지 지자체와 합동으로 화재 안전조사를 벌인다. 주요 점검내용은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정상 작동 여부 △위험물 저장·취급 및 규정 준수 여부 △작업장 등 안전관리 실태 확인 등이다.
점검을 통해 지적된 사항 중 경미한 사항은 즉시 보완하고, 중대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보완 명령 조치 등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또 관계업체와 합동 소방훈련을 통해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화재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피해가 컸던 만큼, 외국인 근로자 대상 화재 대피요령 및 안전수칙 등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지역 내 전지 관련 15개 회사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발생한 사고사례를 공유하고, 예방대책 및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등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재난은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철저히 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선제적 예방과 정교한 대응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구시 재난 대응 부서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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