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이 약 13년 만에 사명을 교체한다. 일본 SBI홀딩스에서 교보생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 맞춰 본격적인 새 단장에 돌입했다. 한 지붕에 들어온 국내 대형 저축은행과 생명보험사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11월1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사명을 ‘교보SBI저축은행’으로 바꾼다. 2013년 9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SBI저축은행으로 사명이 변경된 이후 약 13년 만이다.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추가로 1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교보생명과의 결속력 제고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새 사명이 교보SBI저축은행으로 정해진 건 교보생명과 SBI홀딩스의 전략적 협업 관계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교보생명이지만 SBI홀딩스 역시 40%대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다. 지배구조상 특정 회사의 이름만 반영하기보다 '교보+SBI' 체제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SBI저축은행은 사명 변경의 상징성을 고려해 11월2일로 예정된 올해 창립기념일 행사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모여 성장 전략과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을 폭넓게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보생명과 SBI홀딩스 측 인사들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은 자회사와 모회사 간의 시너지 강화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에 여·수신 기능을 추가했다. SBI저축은행 역시 교보생명이 구축한 영업망에 올라타며 본업 고도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총자산 기준 1위 회사다. 교보생명 역시 생명보험 업계 2~3위의 대형사로 분류된다.
SBI저축은행과 교보생명은 인적 교류를 시작으로 통합 작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SBI저축은행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는 신중현 상무이사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이다.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시점에 합류한 뒤 임원까지 올랐다. 과거 SBI홀딩스와 교보생명 계열사를 오가며 쌓은 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SBI저축은행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연말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주력인 리테일 부문이 위축되고 경영 실적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의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동기(562억원) 대비 33.1% 감소했다.
당장 교보SBI저축은행 체제로 영업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를 모회사로 뒀다는 인식이 정착하면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나아가 두 회사의 플랫폼 결합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연계 영업 체계를 구축하면 사업 성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4월 교보생명그룹 편입에 맞춰 금융 소비자에게 한층 더 견고한 금융 안정성과 최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자 공식 상호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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