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1.7km/l, 주행거리 1,500km” 스포티지·투싼 긴장해야 할 LPG 하이브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LPG’와 ‘하이브리드’, 두 단어가 한 문장에 들어갈 날이 올 줄은. 지금까지 LPG 차량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약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효율적이지만 비싸다’는 편견이 따라붙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장점을 동시에 품은, 새로운 형태의 SUV가 유럽에서 등장했다.

LPG·전기·4WD, 세 가지를 한 몸에 담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단순히 하이브리드가 아니다. LPG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데다, 4륜 구동 시스템까지 갖춘 ‘복합형 하이브리드 SUV’다. 덕분에 평소엔 전기로 조용히 달리고, 오르막길이나 험로에서는 LPG 엔진이 즉시 개입해 강력한 토크를 전달한다.

즉, 도심에서는 연비를 극대화하고, 오프로드에서는 출력 손실 없이 거침없이 나아가는 구조다. 하나의 차량이 ‘전기차의 효율’과 ‘SUV의 주행력’을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믿기 힘든 수치, 연비 21.7km/l의 비밀

공식 연비는 21.7km/l. 이 정도면 하이브리드 전용 SUV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더 놀라운 점은 주행 가능 거리다. LPG와 휘발유 두 연료 탱크를 모두 활용하면 최대 1,500km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기름 한 번 넣고 서울에서 부산을 세 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유럽의 LPG 가격을 고려하면, 가솔린 차량 대비 연료비가 약 30% 이상 절감된다. 전기차처럼 충전소를 찾을 필요도 없고, 긴 충전 시간도 없다. 주유소만 있으면 어디서든 바로 ‘충전 완료’다.

트윈 스피드 기어박스로 전기 주행의 한계를 깨다

이 SUV의 가장 큰 특징은 후륜에 장착된 전기모터다. 기존 하이브리드가 전륜 중심 구동이라면, 이 차량은 후륜에도 별도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게다가 ‘트윈 스피드 기어박스’가 결합돼, 전기 주행에서도 두 개의 기어 단수를 자유롭게 오간다.

1단에서는 저속에서 폭발적인 토크를, 2단에서는 시속 140km까지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즉,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고속도로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 필요할 땐 엔진과 모터가 함께 구동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주행감을 제공한다.

스스로 구동축을 해제해 연비를 더 높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후륜 디스인게이지’ 기능이 작동한다. 불필요한 구동축을 자동으로 해제해 마찰 손실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런 정교한 기계적 제어는 지금까지 어떤 하이브리드 SUV에서도 볼 수 없던 수준이다.

더스터·빅스터, 유럽에서 먼저 달린다

이 혁신적인 파워트레인은 유럽의 베스트셀러 SUV, 더스터(Duster)와 빅스터(Bigster) 모델에 가장 먼저 적용된다. 더스터는 기존에도 LPG 모델을 운영해왔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하이브리드-G 150 4×4’라는 이름으로 LPG+전기+4WD가 결합된 최상위 트림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155, 마일드 하이브리드 140, 에코-G 120 등 다양한 엔진 옵션이 마련되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모든 라인업은 최신 유럽 배출가스 기준(EU6e-bis)을 충족하며, 가격은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다.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현실적 선택지

전기차는 매력적이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초기 비용은 여전히 장벽이다. 반면 LPG 하이브리드 SUV는 이미 전국에 인프라가 갖춰진 LPG 주유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배터리 충전 걱정 없이 도심에서는 전기로, 장거리에서는 LPG로 주행 가능하다.

즉, 충전 불편은 없고 유지비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실적 전동화 모델’이다. 한국처럼 LPG 인프라가 풍부한 시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한국 진출 시 스포티지·투싼 ‘직격탄’

만약 이 모델이 한국에 상륙한다면, 중형 SUV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포티지와 투싼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LPG 기반의 고효율 SUV가 등장하면 소비자들의 시선이 분명 흔들릴 것이다.

‘연비 21.7km/l + 주행거리 1,500km + 저렴한 유지비’라는 조합은 그 어떤 경쟁 SUV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치다.

하이브리드 2.0 시대의 서막

결국 이 차는 단순히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기술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휘발유보다 싸고, 전기차보다 멀리 간다.

친환경·효율·경제성의 균형을 완벽히 잡은 ‘하이브리드 2.0 시대’가 유럽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머지않아 한국에도 불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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