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630만 원씩 들어온다".. '메이저리거' 고우석이 받는 연봉

고우석(27·미네소타)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통장 사정만 놓고 보면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다. 지금 그가 받는 돈은 MLB 최저연봉.

만약 3년 전 미국행 대신 KBO 잔류를 택하고 FA 대박 계약을 맺었다면 지금쯤 받고 있었을 금액과 비교하면 초라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고우석의 도전이 '돈 계산'으로는 어떤 성적표인지 뜯어봤다.

지금 받는 돈: 최저연봉, 그마저도 일할 계산

고우석이 미네소타에서 받는 연봉은 올해 MLB 최저 기준인 78만 달러다.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일수만큼만 지급되는 구조라, 시즌 절반이 지나 합류한 고우석의 실수령액은 약 38만 달러(약 5억 8천만 원)에 그친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시절 계약의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더해도 올해 총수입은 88만 달러, 약 13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보장 연봉이 225만 달러(약 32억 6천만 원)였던 걸 생각하면 반토막도 안 되는 금액. 방출과 마이너 계약을 거치며 계약서상 몸값이 리그 바닥까지 내려온 결과다.

한국에 남았다면? 연 20억은 우스웠을 몸값

비교 대상을 KBO 잔류 시나리오로 놓으면 격차가 선명해진다. 고우석은 미국행 전 리그 최고 마무리였고, LG가 8년 200억 규모의 비FA 다년계약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식 제안까지는 아니었다 해도 구단이 매긴 가치가 그 정도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 FA 시장에서 마무리 김재윤이 4년 58억(연평균 14억 5천)에 사인했는데, 당시 김재윤보다 확실히 윗급으로 평가받던 고우석이라면 연평균 20억 이상의 계약이 충분히 거론됐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 시나리오대로라면 고우석은 지금쯤 한국에서 올해만 20억 안팎을 받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실제 수입 13억과 비교하면, "예전 같았으면 더 받았을 것"이라는 커뮤니티의 반응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3년 합산은 이야기가 다르다

다만 도전 전체를 손해로 결론 내리긴 이르다. 샌디에이고와 맺었던 2년 보장 450만 달러 계약 덕에, 고우석은 빅리그에 한 경기도 못 나가던 시기에도 연봉을 전액 수령했다.

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 올해 88만 달러까지 3년 누적 수입은 약 70억 6천만 원. 같은 기간 KBO 연봉 상한급 대우를 받았어도 쉽게 넘보기 어려운 액수다. 마이너를 전전한 3년조차 '보장 계약'이라는 안전망 위에서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진짜 계산은 이제부터

그리고 MLB 연봉 구조의 핵심은 상방이다. 최저연봉은 어디까지나 입장료일 뿐, 빅리그에서 서비스타임을 쌓으면 연봉조정 자격을 거쳐 몸값이 계단식으로 뛰고, FA까지 가면 단위가 달라진다. 불펜난에 시달리는 미네소타에서 필승조로 자리 잡는다면, 지금의 5억은 훗날 계약의 명함값에 불과해질 수 있다.

결국 이 계산서의 최종 합계는 고우석의 오른팔에 달렸다. 확실한 건 하나다. 연 20억의 보장된 미래를 접고 최저연봉의 불확실한 무대를 택한 선수가, 방출 세 번을 버텨 결국 그 무대에 섰다는 것. 돈으로 환산이 안 되는 항목 하나는 이미 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