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반사 입자로 지구 식힌다"…美 스타트업 기술 첫 공개에 논란 확산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창업한 미국 기후공학 스타트업이 태양빛을 반사하는 미세 입자를 대기 중에 살포해 지구 온도를 낮추는 이른바 '태양 지구공학' 기술의 세부 개발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기상 체계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위험한 시도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스타더스트 솔루션즈(스타더스트)'가 태양 지구공학 기술을 실현할 태양 복사 반사 입자의 화학 조성과 대기 살포 방식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태양 지구공학은 지구에서 우주로 반사되는 태양빛을 늘려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자는 접근법이다.
스타더스트는 이스라엘 핵에너지 프로그램 출신 연구자들이 2023년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이다. 지금까지 약 7500만 달러(약 1124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논문은 동료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기술의 핵심 아이디어는 성층권에 미세 입자를 살포해 일부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자는 것이다. 스타더스트는 수년에 걸쳐 약 1000만 톤의 반사 입자를 대기에 살포하면 지구 평균 기온을 약 1.5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 냉각 시스템 구축 비용은 약 100억 달러(약 15조 원)로 추산했다.
개발한 입자는 비정질 실리카와 탄산칼슘 기반이다. 비정질 실리카는 식품 첨가물과 소비재에 사용되는 물질이며 탄산칼슘은 달걀 껍데기와 석회암 등에 존재한다. 스타더스트 연구팀은 입자가 생분해되며 인체·동물·해양·토양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성층권 환경을 재현한 실험실에서 입자가 대기 기체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험 중이다. 항공기 살포 후 얼음 결정으로 뭉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분산되는지도 검증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S. 다이아몬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기상학 교수는 "상당히 정교한 아이디어"라며 "비교적 잘 알려진 입자로 단순한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스타더스트가 공개한 태양 지구공학 기술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현재 기후과학자·학계 인사 630명 이상이 태양 지구공학에 대한 '국제적 비사용 협약'을 촉구하는 선언에 서명한 상태다.
프라카시 카슈완 브랜다이스대 환경학 교수는 "지구 온도 조작은 기후 패턴을 교란해 식량 생산과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남아시아·동아프리카·중남미 등 최소 20억 명이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자 살포가 호흡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 기업이 지구 기후를 바꾸는 기술을 독점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니엘레 비시오니 미국 코넬대 지구대기과학 교수는 "기업이 비공개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해 온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나이 예드바브 스타더스트 솔루션스 최고경영자는 "기술 개발을 앞당겨 기후 공학 논의를 현실 단계로 이끌고자 한다"며 "정부에게 기후 문제 해결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stardustsrt.com
solargeoeng.org/non-use-agreement/open-letter/
[조가현 기자,문혜원 인턴기자 gahyun@donga.com,moony@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