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뉴스]
잔류냐 강등이냐, 단 90분의 운명만 남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토트넘 홋스퍼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생존 전쟁이 펼쳐진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최종 라운드는 오는 25일 월요일 0시(한국시간) 동시에 킥오프 한다.

현재 생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쪽은 토트넘이다. 17위 토트넘(승점 38)은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가 확실시된다. 18위 웨스트햄(승점 36)과 승점 2점 차인 데다 골득실(-10)에서도 웨스트햄(-22)에 12골이나 앞서 있어 사실상 무승부 한 번이면 충분하다. 만약 패하고 웨스트햄이 승리하면 토트넘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최초이자, 1977-1978 시즌 이후 49년 만에 2부 리그로 추락하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비극을 맞이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Opta)'의 슈퍼컴퓨터 역시 토트넘의 잔류를 강력하게 점치고 있다. 1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웨스트햄의 강등 확률은 무려 85.5%에 달했다. 반면 토트넘이 강등될 확률은 14.5%에 불과했다. 슈퍼컴퓨터가 토트넘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객관적 전력과 최근 지표 때문이다. 옵타 파워 랭킹에서 세계 32위인 토트넘은 상대 에버턴(24위)과 격차가 크지 않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부임 이후 최근 5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반면 43위 웨스트햄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까다로운 리즈(25위)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과거 역사도 웨스트햄의 뒤집기 가능성이 희박함을 증명한다. EPL 역사상 최종 라운드 직전 강등권에 처해 있던 팀이 극적으로 생존한 경우는 전체의 39.1%였으나, 이는 대부분 2000년대 이전의 기록이다. 최근 15년 동안 최종일에 강등권을 탈출한 팀은 2021-2022 시즌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유일하다. 최근 흐름대로라면 웨스트햄이 기적을 쓸 확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숫자가 포착하지 못하는 숨은 변수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토트넘의 지독한 '안방 잔혹사'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홈에서 단 2승에 그치며 안방 최소 승점(12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홈 승리가 없다. 두 번째는 약팀의 치료제를 자처하는 이른바 '닥터 토트넘(Dr. Tottenham)' 징크스다. 올 시즌 EPL에서 7경기 이상 무승 사슬에 묶여 있던 팀들이 토트넘을 만나 연패를 끊어낸 비율이 무려 44.4%에 달한다. 최근 6경기째 승리가 없는 에버턴이 토트넘의 안방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공포가 6만 홈 관중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결국 이번 단판 승부가 '중압감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SPN의 줄리앙 로랑 기자는 토트넘이 압박감을 견뎌내고 에버턴을 1-0으로 꺾으며 잔류를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햄 역시 리즈를 2-0으로 제압하겠지만, 결국 토트넘이 승점을 추가하면서 강등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애슬래틱은 데 제르비 감독이 고수해 온 후방 빌드업이 에버턴의 전방 압박과 강점인 세트피스 공세를 얼마나 침착하게 제어하느냐에 토트넘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짚었다. 기계적인 확률은 토트넘을 향하고 있지만, 경기장을 지배할 심리적 변수 속에서 데 제르비 감독이 준비한 수비 조직력과 역습 카드가 시험대에 오른다.
출처 :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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