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서울의 주요 5성급 호텔을 포함한 대규모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기업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 매각 대상 부동산 현황
KT그룹은 KT, KT에스테이트, NCP가 보유한 20개의 부동산 자산 중 일부를 선별하여 매각할 계획이다. 주요 매각 대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자산들이 포함되어 있다.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 안다즈 강남
- 신라스테이 역삼
-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이외에도 KT송파사옥, 기업형 임대주택인 리마크빌(동대문·영등포·대연·관악), KT한솔필리아 상가건물, 구의역 KT부지 개발사업(이스트폴) 등이 매각 검토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매각 추진 배경 및 목적
KT그룹의 이번 대규모 부동산 매각 추진은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AI 및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
KT는 유휴부동산 등 투자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KT그룹의 부동산·투자자산은 7조9000억원으로, 전체 자산(30조3000억원)의 26%에 달하는 규모이다.
## 기업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
KT는 지난 11월 초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9~10%로 제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KT그룹은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부동산 매각 추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호텔 등 부동산 자산은 KT그룹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으로, 이를 매각할 경우 장기적으로 그룹의 수익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단기 실적 부양 의혹
KT새노조는 이번 매각이 "김영섭 사장의 연임을 위한 밑그림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내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김 대표가 부동산 매각을 통해 단기적인 경영 성과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T그룹은 최근 부동산 매각 자문사로 에비슨영, 삼정KPMG, 컬리어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앞으로 6주간의 컨설팅을 거쳐 최종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의 성사 여부와 그 규모에 따라 KT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KT그룹의 이번 움직임은 최근 호텔 업계 전반의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롯데그룹과 DL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유사하게 호텔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호텔 및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그룹의 이번 대규모 부동산 매각 추진은 통신업계를 넘어 국내 기업들의 자산 운용 전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매각 과정과 그 결과가 KT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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