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미 벤처캐피탈 수는 오히려 감소...2021년에 비해 4분의1 이상 줄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미 정보기술(IT) 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정작 이들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수는 2021년 정점에 비해 4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흐름이 IT업계에까지 미치며 일부 대형 벤처투자사에만 투자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미 IT 시장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 이어졌던 금융완화 정책이 종료되고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졌고, 이 영향 속 실리콘밸리에 투자되는 자금이 일부 대형 벤처캐피털로만 몰렸다. 2024년 미국 벤처캐피털이 조달한 71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단 9개 기업이 유치했다. 특히, 제너럴 카탈리스트, 안드레센 호로위츠, 아이코닉 그로스, 스라이브 캐피털은 2024년에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시스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스타트업 투자사인 JC2 벤처스의 설립자인 존 챔버스는 “2021년 이전 저금리 환경에서 큰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벤처캐피털들은 향후 더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털의 양극화는 미 IT 생태계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 벤처캐피털의 경우 대형정보기술(빅테크) 기업들과 관계가 긴밀해 빅테크와 연계된 스페이스X, 오픈AI, 데이터브릭스 등 스타트업은 훨씬 유연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반면 소규모 벤처기업들은 자금 조달 옵션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규모 스타트업들의 생존율이 낮아지며 미 IT업계 전체의 양극화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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