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작품"…4명의 감독·4편의 살인극 '더 킬러스'(종합)
심은경, '궁합' 이후 6년 만에 한국 영화로 컴백…23일 개봉
영화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네 명의 감독과 배우 심은경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조제'의 김종관 감독과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오픈 더 도어'의 장항준 감독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의기투합해 다채로운 색깔과 개성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명세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과 총괄 크리에이터로서도 활약했다. 평소 창작자로서 지속 가능한 영화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그는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창작의 자유로움을 가져갈 수 있는, 창작과 자본이 윈윈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다"며 "그렇게 더 킬러스'를 모티브로 해서 감독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렇다면 이명세 감독이 헤밍웨이의 '더 킬러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는 창작과 자본이 윈윈할 수 있는 장르적인 힘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창작에 열린 공간이 있는 작품"이라며 "헤밍웨이가 이 소설을 썼을 때의 분위기와 이 영화를 기획할 때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네 편의 다른 영화지만 한 편 같은 영화를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 명의 감독 외에도 윤유경 감독, 조성환 감독의 작품까지 총 6편으로 제작돼 그중 4편의 영화가 극장을 통해 먼저 공개되고 추후 온라인 VOD 및 OTT를 통해 확장판으로 6개의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종관 감독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자유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덕 감독은 "이명세 감독님은 자율성을 열어주셨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무드를 잡고 멋있게 상황이 펼쳐지지만 결국 아무도 죽지 않고 뭔가 심심하게 끝나는 소설 내용이 재밌고 웃겨서 이 무드를 갖고 단편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업자들'을 언급했다.
장항준 감독은 "'더 킬러스'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상업적인 결말이 나와 있지 않은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며 "작품의 배경을 1979년 10월 26일 밤으로 설정했다. 우리 역사의 아주 변곡점이 있었던 밤, 어촌에 있는 작은 선술집에서 일어나는 일로 빗대어서 뭔가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작품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궁합'(2018) 이후 6년 만에 한국 영화로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심은경은 "'더 킬러스'는 저에게 전환점이 되어줬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걸 하게 해준, 꿈을 이루게 해준 작품"이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관객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명세 감독은 "각기 다른 영화지만 한 편의 영화처럼 보였으면 좋겠고 관객들 스스로가 기승전결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열린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그래서 한 배우가 작품을 관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심은경 배우와 다른 감독들의 작품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장항준 감독은 "근래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이자 용기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자부심도 있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다채로운 색감의 영화라서 눈과 귀 그리고 머리가 즐거웠다. 이 작품이 부디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이러한 용기 있는 기획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제23회 뉴욕아시아영화제와 제28회 판타지아영화제에 이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연이은 영화제 초청 소식을 전한 '더 킬러스'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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