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샀더니 충전 불가…中 '최악 중고차' 결국 황소가 견인

소가 테슬라 전기차를 끄는 장면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중고 테슬라 전기차를 10만위안(1933만원)에 샀으나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구매자가 항의 표시로 문제의 전기차를 소가 끌게 하는 방법으로 길거리 시위를 벌여 화제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동부 산둥성 웨이팡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의 유명 중고차 플랫폼인 '과지'에서 흰색 테슬라 '모델3'를 구입했다.

그런데 막상 구입해서 차량을 운전하려 하니 너무 오래돼 충전 불가였다. 이에 따라 그는 중고차 매매사이트에 항의했다.

그러나 매매 사이트는 "우린 플랫폼을 제공할 뿐 거래는 거래자들의 몫"이라며 "차량의 상태를 잘 살펴본 뒤 구매를 결정했어야 했다"고 보상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전기차에 스프레이로 '사기'라는 단어를 쓴 뒤 황소가 이를 끌게 하는 방법으로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 그는 길거리 시위 끝에 '과지' 쇼룸 앞에 문제의 전기차를 주차했다.

이는 지나가던 행인의 관심을 끌 만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해당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상에 널리 퍼트렸다.

그의 길거리 퍼포먼스는 대성공을 거뒀다. 과지가 환불을 결정한 것. 과지는 보상할 의무가 없지만 자사 사이트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보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소가 무슨 죄냐" 등의 댓글을 달며 박장대소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