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야간 운전도 거뜬”…국산 헤드램프, 얇아졌는데 가시거리는 ‘쑥’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2024. 9.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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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8주차 IR52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현대자동차·에스엘이 공동 개발한 'MLA 헤드램프'가 선정됐다.

MLA(Micro Lens Array) 헤드램프는 얇은 두께의 2줄로 작은 램프를 다수 배열하는 방식으로 광량을 늘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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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스엘 ‘MLA 헤드램프’
제네시스 전 라인업 탑재
첨단기술·디자인의 조화
왼쪽부터 현대차 이대희 실장·최찬묵 팀장·정병호 책임연구원, 에스엘 이도형 책임연구원. 에스엘
2024년 38주차 IR52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현대자동차·에스엘이 공동 개발한 ‘MLA 헤드램프’가 선정됐다.

MLA(Micro Lens Array) 헤드램프는 얇은 두께의 2줄로 작은 램프를 다수 배열하는 방식으로 광량을 늘린 제품이다. 슬림한 모양이지만 초소형 광학 기술이 적용돼 기존 헤드램프 이상의 야간 시인 성능을 확보했다.

MLA 헤드램프는 기존 헤드램프를 구성하는 부품인 프로젝션 렌즈를 1mmX1mm 사이즈로 축소했다. 초소형 프로젝션 렌즈 모듈을 다수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은 크기 조명으로도 원하는 패턴과 광량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헤드램프 사이즈를 최소화해 공간을 확보하고 광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기존 헤드램프보다 깊이 40% 이상, 상하 방향 50% 이상 수준으로 사이즈를 축소했다. 사이즈를 줄이면서도 타사 경쟁제품 대비 전방 밝기는 5% 이상, 원거리 밝기 성능은 10% 이상 개선됐다.

MLA 헤드램프 개발은 신형 제네시스 라인업 출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헤드램프는 안전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차량 전반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신형 제네시스 라인업은 디자인 단계부터 헤드램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두 줄 라인을 구현하면서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광학 기술로는 야간 시인성을 유지하면서 슬림한 헤드램프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현대자동차와 에스엘은 자동차 광학계에서 아직 선행 검토 단계였던 MLA 렌즈 기술을 본격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MLA는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빛을 효율적으로 모아서 전방으로 비출 수 있어 하향등 관련 법규도 만족할 수 있고, 헤드램프를 원하는 만큼 슬림하게 제작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시장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 2022년 출시된 G90 이후로 신형 GV80을 포함한 제네시스 전 라인업에 MLA 헤드램프가 적용돼 출시되고 있다. 특히 GV80 이후로는 100% 국산화 개발이 완료된 제품이 적용되고 있어 더 의의가 크다.

정병호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제네시스 전 라인업 적용에 힘입어 MLA 관련 국내 부품사 매출액은 오는 2026년 84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MLA 기술이 헤드램프뿐만 아니라 여러 광학 분야에 접목돼 국내 MLA 제조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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