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인천 또 나왔네" "갱스오브부산"..실제 범죄율 봤더니

정세진 기자 2022. 7.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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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대구, 부산 등에서 사건·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한다며 온라인상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지난 12일 인천의 한 도서지역에서 발생한 '공무원 살인 사건'이 보도된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마계인천', '또 인천이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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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배경으로 격투기 선수 정찬성씨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3일 기준 498만회에 이른다./사진=유튜브 캡처

마계인천·고담대구·갱스오브부산

인천과 대구, 부산 등에서 사건·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한다며 온라인상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실제 범죄발생률, 사고발생률과 상관없이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명칭이라는 것이 해당 지자체의 설명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광역 지방자치단체별 범죄발생률을 보면 제주도가 40.2건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33.5건), 서울(30.6건), 대전(30.5건)이 뒤를 이었다.

통계상으로만 본다면 인구 대비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인 셈이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부산과 인천, 대구가 '마계인천'·'갱스오브 부산' '고담대구' 등으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된다.

지난 12일 인천의 한 도서지역에서 발생한 '공무원 살인 사건'이 보도된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마계인천', '또 인천이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인천에 범죄가 많은 것 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서울과 가까운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천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언론에 크게 보도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인천청 관계자는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인 점을 감안하면 치안수요가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마계인천이라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인구 대비 범죄율이 1, 2위인 제주와 부산은 통계에 허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관광지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 인구대비 범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인구당 범죄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줄곧 제주였다. 지난해 기준 주민등록상 제주도 인구는 69만 7000여명이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연간 관광객은 1200만여명에 달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관광객이 며칠간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상시적으로 등록인구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제주에 머물고 있는 셈"이라며 "등록인구를 기준으로 범죄율 통계를 내다 보니 제주가 인구당 범죄발생률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몰리는 관광객 수는 부산이 오히려 제주보다 많은 편"이라며 "일부 유튜버 등이 '갱스오브부산' 등을 표방하지만 실제 시민 사이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타지역과 대동소이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이나 부산 등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인식이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분석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네티즌이 지역을 비하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발생한 범죄가 모두 보도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자료에 의하지 않고 인천
이나 부산 등 일부 지역을 폄하하는 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했다.

이 같은 인식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선행 연구에 따르면 언론보도나 인터넷 여론 등 다양한 이유로 실제 범죄율은 낮아도 해당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치안 수준을 달라질 수 있다"며 "범죄 발생 건수가 다른 요소와 결합해 '특정 지역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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