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투자'라지만 그게 다일까?…호반건설, 한진칼지분 18.46%로 늘려

항공업계 "경영권 참여 위한 지분 확대 가능성도
"호반건설 "단순 투자목적 지분 매입"…2022년부터 꾸준히 사들여

호반건설이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을 18% 이상으로 끌어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2대 주주로 단순 투자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의 한진그룹 경영권 참여를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건설 신사옥. / 호반건설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부유한 10.58%를 제외하면 조회장과 호반건설의 지분율 차이가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만일 호반건설이 산업은행만 우호세력으로 설득하면 한진칼 경영권 인수는 크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한진칼 보유 지분이 종전 17.44%에서 18.46%로 증가했다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여에 걸쳐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1974주(0.96%)를 사들였고,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4000주(0.05%)를 추가 매수했다.

이로써 호반호텔앤리조트과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과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18.46%가 높아졌다. 호반건설은 이미 한진칼 지분 11.50%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소문로 한진칼 본사 사옥. / 한진그룹

호반건설은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로부터 2022년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2023년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한 데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타진했다는 정도로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크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호반건설은 부인하지만 향후 항공업 진출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