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미래 수익성 지표 CSM 9조원 재확보…내실경영 입증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사옥 /사진 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이 미래 수익원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9조원 선을 재차 넘겼다. 공격적 외형 확장 보다 자본력 개선을 목표로 한 '내실경영'의 성과로 평가된다.

26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SM 총량은 9조1078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4% 순증했다. CSM을 증가시킨데는 신계약 CSM 창출력이 한몫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줄곧 9조원대의 CSM을 기록했으나 4분기들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여파로 경험조정(과거 보험사건이 처음 가정했던 예측치와 실제 발생한 결과 사이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조정) 손실액이 대폭 늘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기준 CSM 총량은 8조2476억원까지 줄었다.

경험조정 등으로 빠진 CSM 규모는 4분기에만 1조4365억원 규모로 지난해 분기별 조정액 중 가장 컸다. 3분기까지는 평균 2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7배가량 급등했다. 만약 평균치를 적용했다면 지난해 말 9조4000억원대의 CSM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현대해상의 신계약 체결 월평균 실적은 지난해 대비 14.6% 감소했다. 지난해였다면 신계약 CSM 규모도 줄어서 전체 CSM이 8조원 아래로 내려갈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신계약 CSM배수로 대변되는 수익성 지표의 효율성이 높아지자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이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신계약 CSM배수는 신규 체결 계약 중 CSM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배수가 높다는 것은 수익성 우수 계약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안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분기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배수는 14.1배로, 지난해 1분기(10.4배) 대비 3.7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배수 지표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같은 기간 3배 넘게 감소한 것과 현대해상의 실적은 대조를 이룬다. 현대해상은 대형 손보사 중 DB손해보험(14.8배)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신계약 CSM 창출 능력을 보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신계약 수익성 개선, 리스크량 증가 억제, 보유계약 관리 강화 등 자본력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신계약 CSM배수는 고CSM 상품(담보)의 판매전략, 채널별 경쟁력 강화, 계약유지율 및 비용 효율 제고, 손해율 관리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자본건전성 및 자본력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상품, 마케팅 정책, 손해율관리 및 채널교육 전반에 걸쳐 수익성 및 리스크관리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무사고자 운전자보험 할인, 기왕력 적은 고객 대상 가입프로세스 간소화 등 우량 고객에 대한 우대정책을 시행해 손해율을 개선했다.

또 간편보험(유병자보험) 및 무해지 상품 중심의 고(高)CSM 포트폴리오로 상품 및 담보를 재편했다. 아울러 CSM 중심의 마케팅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리스크를 고려한 목표관리(KPI)로 선정해 각 업무 조직의 손익 및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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