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 점령" 국내 소비자들도 인정한 일본차의 정체

렉서스 ES 실내 /사진=렉서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Consumer Insight)가 발표한 ‘2025 올해의 차’에서 렉서스 ES가 종합 1위에 올랐다.

매년 10만 명의 실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번 평가에서, 렉서스는 상품성과 초기품질, 그리고 비용 대비 가치(VFM)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국산차를 제치고 왕좌를 되찾았다.

이번 결과는 판매 만족도와 A/S 만족도 평가에 이어,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자 신뢰가 점점 수입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차, ‘합리적 프리미엄’으로 신뢰 회복

토요타 RAV4 /사진=토요타

렉서스 ES는 전장 4,975mm, 전폭 1,865mm, 휠베이스 2,870mm의 여유로운 차체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안정성을 앞세워 ‘합리적 프리미엄’의 가치를 증명했다.

초기품질 부문에서는 2위를, 상품성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균형 잡힌 완성도를 보여줬고, 비용 대비 가치(VFM) 항목에서는 전체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SUV 부문에서는 토요타 RAV4가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탄탄한 내구성과 뛰어난 실용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어가며, 일본 브랜드 특유의 품질 안정성과 장기 만족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산차, 품질은 최고지만 ‘가치 평가’에서 밀려

기아 니로 /사진=기아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니로와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각각 SUV와 세단 부문 2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니로는 64개 모델 중 ‘초기품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품질 안정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만족도 조사에서 수입차에 비해 ‘가성비’ 항목이 낮게 평가되며, 브랜드 신뢰도와 잔존가치 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소비자 인식 변화, 국산차에 던진 과제

컨슈머인사이트 선정 2025년 올해의 차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의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소비자 인식이 ‘가격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A/S 품질, 내구성, 중고차 가치 등 차량 소유 전 과정의 만족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경험하는 소비’를 하고 있다”며 “국산차 브랜드가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품질 이상으로 서비스와 고객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렉서스 ES /사진=렉서스

‘가성비’라는 전통적 무기를 잃은 국산차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10만 명의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이번 ‘2025 올해의 차’ 결과는 단순한 수상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동차의 본질적 가치와 고객 경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다음 10년을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