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를 오랜 시간 기다려온 수도권 청약 대기자들의 고민과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전청약 당시 제시되었던 저렴한 추정분양가만 믿고 기다렸으나, 막상 본청약 단계에 돌입한 단지들에서 예상보다 훨씬 높은 분양가가 확정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공분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급됨에도 불구하고 억 단위의 가격 상승이 발생한 배경과 3기 신도시를 둘러싼 최근의 시장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최근 본청약 절차에 돌입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6블록은 전용 59㎡부터 84㎡까지 총 663가구가 공급되는 가운데, 특히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 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타입과 층수에 따라 약 6억 9,504만 원에서 7억 1,654만 원으로 책정되어 평균적으로 약 7억 1,0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과거 사전청약 당시 안내되었던 추정분양가와 비교했을 때 무려 1억 8,000만 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 수치입니다.
약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자금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기 신도시 정책은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저렴한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공공주택 사업입니다.
공공분양의 특성상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어 민간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전청약 시점부터 실제 본청약이 이루어지기까지 수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치솟은 공사비와 토지비 등 사업비 전반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사전청약 추정가와 실제 확정분양가 사이의 괴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인천계양뿐만 아니라 남양주왕숙2와 고양창릉 등 다른 주요 3기 신도시 현장에서도 똑같은 분양가 상승 문제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습니다.
고양창릉 S-1블록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하는 듯 보였으나, 막상 본청약 과정에서 크게 오른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한 사전청약 당첨자 중 무려 41.4%에 달하는 인원이 계약을 포기하고 이탈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청약 열기 자체는 여전히 뜨겁지만, 대폭 늘어난 분양가 부담이 실제 계약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분양가가 수억 원씩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를 향한 청약 대기 수요의 열기 자체는 쉽게 식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고질적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3기 신도시 분양가가 주변 기존 시세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무조건 반값에 사는 싼 아파트라는 개념은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 대비 어느 정도의 가격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지가 청약 성패를 가르는 핵심 잣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LH 등이 공급하는 3기 신도시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지만, 이번 인천계양 A6블록 등의 사례는 청약자들에게 뼈아운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3기 신도시 본청약을 앞둔 수요자들이라면 사전청약 당시의 추정분양가는 말 그대로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본청약 시점에 최종 확정되는 실제 분양가, 지연될 수 있는 입주 시기, 그리고 주변 시세 흐름을 철저하게 연동하여 입체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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