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매일 60만 원 써도 못써..9개월 참은 미국 로또 당첨자

알쓸월드 : 알아둬도 별로 쓸모없는 국제뉴스 이모저모

9개월을 기다렸습니다.

만약 당신이 산 로또 티켓이 1조 원에 당첨되었다면? 당신은 9개월을 참고 기다릴 수 있나요? 이 미국인은 그걸 해냅니다.

지난 3월 미국 메가밀리언에서 11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대략 1조 6556억 원에 당첨된 행운 고객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우리 돈 1조. 체감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일단 단군 이래 매일 60만 원씩 써도 지금 다 못쓴다는 계산에 도래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내려옵니다. 매일 60만 원. 요플레 뚜껑 핥지 않고 버릴 만한, 버스에서 환승 태그하지 않고 내릴 만한 재산입니다.

이 행운 고객은 넵툰 타운십의 주류 소매점인 샵라이트(ShoprRite)에서 복권을 구입한 후 미국 복권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상금을 받게 된 것이죠.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당첨금을 찾으러 오지 않아 뉴저지 복권 측은 당첨자에게 상금을 수령할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을 공개 발표한 것이죠.

뉴저지 복권 전무이사인 제임스 캐리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아마도 그들(당첨자)은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조만장자 뉴저지 주민이 당첨금을 찾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뉴저지 복권 측은 23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는데요.

그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익명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복권의 특이한 점은 당첨자 신원이 공개된다는 점에 있었는데요. 하지만, 2020년 뉴저지 법에 따라 복권 당첨자는 무기한 익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또 다른 선택에 주목했는데요. 그것은 일시불이냐 분할 당첨금 회수였냐였습니다.

그의 선택은 화끈한 일시불이었습니다. 30년에 걸쳐 연간 11억 3,000 만 달러를 나눠 받는 대신 연방 및 주 세금을 제외한 5억 3,750만 달러를 자신의 은행 계좌에 쏘아 줄 것을 요청한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다음 날 당신의 은행 계좌에 찍히는 액수가 7,878억 원이라면요?

그리고 이제 미국의 인생역전 프로젝트는 새로운 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오늘 11억 5천 달러가 행운 고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독을 누르시면 매일 유럽현지에서 전해드리는 '에코프레소' 한 잔을 내려드립니다.

Copyright © 에코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