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항공 승무원의 행정 업무를 돕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항공(JAL·Japan Airlines)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AI 파운드리와 MS의 파이-4(Phi-4) SLM을 사용해 개발 중인 JAL-AI 리포트가 그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뉴스룸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항공 승무원이 몇 개의 키워드와 구문을 입력하고, 일련의 상자를 체크하기만 하면 보고서를 쉽게 생성해주는 AI 앱을 개발 중이다. 와이파이나 인터넷 연결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작동된다는 게 특징이다.
기내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객실 승무원은 상황을 처리한 뒤 선임 승무원, 지상직 승무원, 회사 측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한다. 후속 조치를 위해서다.
예를 들어 기내에 몸이 불편한 승객이 생길 경우 게이트에 사용할 수 있는 휠체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35년 전 객실 승무원으로 JAL에 입사한 우카이 타카코씨는 "과거에는 환승 승객에 대한 정보를 다음 항공편 승무원에게 구두로 전달했다. 현재는 태블릿으로 보고해야 한다"라며 "공식 보고서이기 때문에 다음 항공편의 객실 승무원과 지상직 직원이 알 수 있다"라고 했다.
JAL이 개발 중인 'JAL-AI 리포트' 앱을 도입했더니 객실 승무원이 의료, 항공편 지연, 복통, 발열, 유지 관리 등의 기내 상황을 기록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한다.
이 기술을 시도해 본 객실 승무원들은 운항 보고서 작성 시간을 최대 3분의 2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객실 승무원은 주요 키워드나 문구를 요점으로 간단히 입력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먼저 기록한다.
AI는 보고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가 호출됐는지, 기장이나 지상 직원에게 알렸는지 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객실 승무원은 버튼을 눌러 전체 보고서를 생성한다. 필요한 경우 일본어에서 영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우카이씨는 앱을 사용하면 보고 시간을 1시간에서 20분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JAL-AI 리포트 앱의 경우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닌 소형언어모델(SLM)이 도입됐다.
더 간단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가 아닌 장치에서 로컬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내와 같이 와이파이 신호가 약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항공은 'JAL-AI 리포트' 앱과 더불어 MS 애저 오픈AI 플랫폼을 통해 그룹화된 AI 도구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메일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및 번역 등의 관리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을 돕기 위해서다.
JAL 디지털 기술 부서의 수석 부사장인 케이스케 스즈키는 "JAL-AI 리포트는 객실 승무원의 업무를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어준다"라며 "그들은 행정 업무 대신 고객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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