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언’ 손흥민, 북중미 월드컵 후 은퇴→韓 축구 좌절 소문 정면 반박 “마지막 월드컵? 그건 아직 모르는 일”

용환주 기자 2026. 5. 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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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오는 25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NS 캡처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흥민의 소속팀이자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매치데이 15, 시애틀 사운더스와 격돌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리 사전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참석했다. 한 취재진은 “11경기 전(지난 2월)과 지금 팀에 어떤 차이점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LAFC는 지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우승 후보’ 인터 마이애미를 개막전에서 완파 후 리그 1위까지 올라갔다. 지금은 지난 18일 내슈닐SC에 2-3으로 패배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애틀 사운더스전 패배하면 리그 5연패다.

손흥민이 오는 25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SNS 캡처

손흥민은 “상황이 우리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는 정말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굉장히 힘들고 답답하다. 하지만, 난 축구판에 오랫동안 있었다.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며 “가끔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지금 우리 팀이 그 과정에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분위기도 올라갈 것이다. 주변 기대감도 커지게 된다. 지금의 우리는 여전히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끔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있다. 물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지만 팀 분위기 자체는 여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내슈빌, 세이트루이스전은 우리가 승점 0점을 받을 경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경기라도 이겼으면 지금 분위기와 정반대였을 것이다”라며 “물론 축구는 결과의 스포츠다. 우리는 지금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모두가 믿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만들면 다시 분위가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오는 25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SNS 캡처

월드컵 관련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손흥민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손흥민은 “축구선수라면 그 자체가 꿈 같은 일이다. 월드컵을 몇 번 뛰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든 간에 월드컵은 항상 꿈의 무대다”라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대하게 된다. 이 멋진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또 “큰 책임이 따른다. 그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다. 나는 이 대회를 즐기고 축제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 모두가 4년을 기다렸다. 선수들도 이 놀라운 대회를 위해 4년 동안 노력한다”며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멋진 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6년 월드컵을 끝으로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는 14명. 매드풋볼 채널 캡처

일부 축구 팬들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

축구 콘텐츠 채널 ‘매드풋볼’은 지난 7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을 불태울 레전드 14명’을 선정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현재 33살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35살이 넘은 공격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우는 극소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령 월드컵 출전은 박규정(39세 57일)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다.

최근 기록을 보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황선홍(33세), 2010 남아공 월드컵 안정환(34세)이 공격수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손흥민도 33세인 만큼,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

월드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사라진 선수들은 대부분 대표팀을 은퇴한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의 은퇴는 수많은 한국 축구 팬이 가장 두려워하는 소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박수를 치고 있다.

취재진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손흥민은 단호하게 답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는 거다. 내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월드컵을 생각하면 항상 어린아이가 된다”라며 “나에게 월드컵은 꿈이다. 꿈의 무대다. 월드컵을 보면서 자랐다. 이 무대를 세 번을 뛰든지 네 번을 참가하든지 상관없다. 꿈과 열정은 처음과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월드컵도 초심을 가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게 내 목표다. 이 결과로 우리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진하면 좋은 성적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월드컵은 모두의 축제다. 한국 축구 팬과 국민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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