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영국·일본 중앙은행 금리 결정, 쿼드 정상회의[월드콕!]
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19일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 20일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주요국 통화정책과 비교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에는 미국에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리고, 스리랑카에선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1콕: 영국·일본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금리 동결 전망=19일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서비스물가 경직과 임금 증가 등의 우려 때문에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20일엔 일본은행이 정책 성명을 발표한다. 일본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7월 31일 금리 인상 후엔 엔화가 급등하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투매를 촉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20일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UBS증권의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이번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7월 인상과 증시 폭락의 영향을 평가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매파 성향 다무라 나오키 위원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최소 1.0%로 올려야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금리 목표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27일 집권 자민당 지도부 선거도 변수로 주목된다.
◇2콕: 바이든, 쿼드 지도자들 초청…추가 안보 협력안에 주목=쿼드가 오는 21일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선박 동향을 합동 감시할 방침을 표명한다. 이는 인도·태평양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어선단 위법 조업을 억지하기 위함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울러 이번 쿼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인도·태평양 지역 통신망 정비, 농업 지원, 암 대책 협력 구축 등을 담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리는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연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퇴임 전 마지막 쿼드 정상회의가 된다. 이들 2명은 현재의 4국 협력을 차기 미국, 일본 정권에서도 지속하려는 목적이 있다.
◇3콕: 21일 스리랑카 대선…‘국가부도’ 선언 2년만=2년 전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스리랑카가 오는 9월 21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스리랑카에서는 2019년 11월 대선을 통해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 통화 약세, 외화 부족이 발생했고 스리랑카는 결국 대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2022년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스리랑카 시민은 대통령 관저를 점령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라자팍사는 해외로 도망갔다가 3개월 뒤 하야했다.
이후 스리랑카 국회는 대통령 권한 대행인 위크레메싱게 당시 총리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위크레메싱게는 전임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해 IMF로부터 29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에너지 보조금 폐지와 증세 등 대규모 재정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조금씩 반등했고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기도 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식량과 연료, 의약품 부족 현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긴축 정책으로 생계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으며 제1야당 대표인 사지트 프레마다사 국민의힘연합(SJB) 총재가 대항마로 꼽힌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현 경제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프레마다사 총재는 IMF와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등 현 정부와 다른 경제 정책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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