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사야겠네" 반발 매수…중동 불안에 방산·석유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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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석유·방위산업주가 강세다.
반면 반도체 고점론의 여파로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6만전자(주당 6만원)가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2.6% 내린 5만99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을 하회한 것은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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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석유·방위산업주가 강세다. 반면 반도체 고점론의 여파로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6만전자(주당 6만원)가 붕괴됐다. 증시 전반이 경제 활력 저하 우려와 중동 불안으로 부담을 안는 가운데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석유 관련주인 흥구석유는 장초반 전거래일 대비 13.96% 상승한 1만9920원까지 뛰었다. 한국석유와 중앙에너비스도 각각 9.72%, 7.45% 올랐다. 방위산업주인 LIG넥스원은 6.64%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각각 3.70%, 2.43%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석유, 방위산업 관련주가 중동발 위험에 대한 방어력을 보여준 셈이다. 미국 뉴욕증시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나스닥 지수가 1.5% 이상 떨어지는 등 하락한 상태다.
석유 관련주는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46% 치솟은 배럴당 70.5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의 상승도 중동발 정정 불안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경우 매수세가 유입되곤 했던 방위산업관련주들도 이번에 다시 오름세다. 이날부터 6일까지 카덱스(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열리며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도 뉴욕증시에서 중동발 위험이 부각되며 3.64% 상승 마감했다.
지정학적 위험의 수위와 지속 가능성이 석유·방산주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중동 상황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였다는 시각도 있지만 중동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스라엘은 1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을 안 한다면 적대행위를 멈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1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지 5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2.6% 내린 5만99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을 하회한 것은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맥쿼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기존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리포트가 나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으며 레거시 메모리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HBM 시장 진입도 늦어 우려가 가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6만1700원으로 0.33% 상승세다. 낙폭이 과다하다고 여긴 투자자들이 반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국면이 형성된 가운데 수익률을 보전할 만한 대안 업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키움증권은 10월 증시 전망에 대해 "추세적인 주가 안정화는 10월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들의 3분기 실적에 달려있을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종은 상·하 방향성 베팅보다는 비중 중립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달 투자 전략에 대해선 "결국 10월 말까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보전해줄 수 있는 대체 업종이 필요하며, 이는 금리인하와 주주환원쪽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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