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안 쉬어져” 운전 포기 … 운전자 공황 빠뜨린 공포의 ‘이 도로’

최혜승 기자 2023. 3.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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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대교 영도 진입로에서 한 운전자가 운전을 멈추고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JTBC

약 40m 높이 위 급회전 구간이 있어 ‘바다 위 롤러코스터’라고도 불리는 부산항대교에서 한 운전자가 공포를 느끼고 결국 운전까지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선 최근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 초입에서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부산항대교 진입로에 들어선 흰색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서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서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차량을 뒤따르던 A씨는 어리둥절하며 같이 멈춰 섰다.

잠시후 정차한 차량의 운전석에서 여성 한 명이 내렸다. 이 여성은 A씨 쪽으로 비틀거리며 다가오더니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 운전자는 재차 “어떡해요, 어떡해. 제가 전라도 광주에서 왔는데 여기서 못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A씨는 “그렇다고 여기서 이러시면 어떡하냐”면서 “가시면 된다. 다 다니는 길”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안되겠다. 어후, 어후 숨이 안 쉬어져”라며 공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 운전자는 결국 진입로를 오르지 못했고, 다른 차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갓길에 차를 댔다. 한문철 변호사는 “아마 운전자는 112나 119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 JTBC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 /유튜브 Dong Hoi Kim

영상에서 소개된 도로는 2014년 6월 개통한 부산항대교의 영도 쪽 진입로다. 부산시 북항을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한다. 해당 도로의 높이는 약 40m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부산항대교에 닿을 때까지 운전대를 최대한 꺾어 360도 회전해야 하는 커브길이 2분가량 이어진다. 교량 아래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공포의 도로” “롤러코스터” 등으로도 불린다.

소셜미디어에도 “고소공포증 있는데 저 도로 탔다가 식은땀 나고 무서워서 혼났다. 돌아서 나오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렸다” “부산 시티투어 버스 타고 간 적 있는데 어지럽고 속 울렁거렸지만 풍경 하나는 멋있었다” “운전 경력이 오래됐는데도 부산항대교 처음 운전할 때 살짝 떨렸다”등의 네티즌 후기들이 올라왔다.

부산해수청에 따르면 부산항대교 중앙부 높이가 66m로, 아파트로 치면 20층 높이에 달한다. 이에 진입로를 일반적인 직선 도로로 만들 경우 경사가 너무 급격해져 도로 시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사를 비교적 완만하게 조절하기 위해 회전형으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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