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에서 '벼랑 끝'으로..

제주방송 권민지 2022. 9. 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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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연령이 지나 보육원 등에서 퇴소해 홀로 사회에 나설 준비를 하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합니다.

도내에도 약 23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있는데,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무너지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재 제주도 내 자립준비청년은 약 2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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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정 연령이 지나 보육원 등에서 퇴소해 홀로 사회에 나설 준비를 하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합니다.

도내에도 약 23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있는데,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날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라 온 만 21살 자립준비청년 차 모 씨.

차 씨는 대학 졸업 이후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시설로 지난해 말 다시 입소했습니다.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건 사회에 나가 그 누구에게도 기댈 곳이 없다는 사회적·정서적 고립감과 외로움이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고민거리가 있어도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거나 그냥 혼자 생각하고. 그런 것때문에 혼자 운 적도 많고 좋지 않은 생각을 한 적도 있고. 그런 경험이 있는 것 같아요."

경제적 어려움도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무너지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자립을 위해선 일자리를 구해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 게 우선이지만, 취업 정보를 얻는 것부터 준비까지 막막합니다.

거기다가 시설 퇴소시 받은 자립정착금은 정부가 권고한 8백만원에도 못미치는 5백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내년부터 1인당 1,500만원으로 정착금을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자립준비청년
"나와서 그냥 다 쓰는 친구들도 있고, 조금 쓰고 조금 저축하는 친구들도 있고... 사기를 친다거나 이런 부분, 잘 지내는 친구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간다거나, 더 나아가서 범죄를 저질러서 교도소로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말 광주광역시에서는 자립준비청년 두 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사회적·정서적 고립에다 경제활동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변성환 / 'ㅅ' 자립생활관장
"경제관념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립정착금 등) 소진돼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또 경제적 지원에 앞서서 겪고 있는 문제를 먼저 생각했을 때 심리정서적 지원, 자립역량 강화할 수 있는 지원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내 자립준비청년은 약 230명.

제주자치도 차원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시설은 단 한 곳 뿐인데다 자립지원전담요원조차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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