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마약, 9월 모평 앞두고 불법유통 3배 증가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4. 9. 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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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온라인으로 판매한 사례가 지난 수능 직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4~14일 진행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례가 총 699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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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4.9.4/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온라인으로 판매한 사례가 지난 수능 직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4~14일 진행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례가 총 699건 적발됐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200건)보다 3.4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은 받았지만, 국내에선 유통이 금지된 약품 ‘애더럴’이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애더럴은 각성제인 암페타민의 일종으로, 몸의 중추 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미국에서는 주로 주의력결핍장애(ADD)나 ADHD 치료에 쓰인다. 소위 ‘머리가 좋아지는 약’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지만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 중독 등 부작용이 있다.

국내에서도 쓰이는 대표적인 ADHD 치료제 ‘콘서타’와 ‘페니드’의 불법 판매 건수는 각각 142건, 41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콘서타 등의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를 판매‧광고하는 행위나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다.

이에 식약처에서 운영하는 민간광고검증단은 “수험생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는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 의원은 마약류 관련 불법 유통 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차단되는데, 접수 시점부터 심의 의결까지 평균 99일이 걸린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의원은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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