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사주 1500억 소각’ 주총서 안건 통과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3. 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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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 3조원을 모두 5년 내에 분할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자사주로 보통주 2471만 8099주(13.2%), 우선주 15만 9835주(9.8%)를 보유하고 있다. 총 3조 원 규모로 향후 5년 간 분할 소각할 계획이다. 각 해마다 소각하는 규모와 시기는 매년 이사회에서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이 중 129만주(1500억원 상당)를 소각하기로 결정됐다.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해 시가총액의 연 평균 5% 수준의 환원 효과가 기대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상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몇 년 전 해외 상장을 추진하다가 지금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함께 부의된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감사 선임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부진과 배당금 규모 등을 성토하는 소액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주가가 반토막 가까운 수준이 됐다”며 “배당 규모도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고 사장은 “합병 이후 글로벌 유가 급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경영 환경이 악화돼 전 사업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못미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관계사 배당 수익의 60~70%를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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