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싫어할 기사"…6년차 아이폰, 배터리만 바꿨다[남기자의 체헐리즘]
오래 쓴 물건에만 담긴 이야기…아빠가 물려준 카메라, 테이프로 기운 헤드폰, 엄마가 사준 냉장고 바지
"남들 가진 건 나도" 소비 심리…"왕따 되기 싫은 마음, 자기 기준 없어서 그렇다"
으리으리한 명동 애플 매장에 들어섰다. 최신식 아이폰 16 제품이 즐비했다. 스크류바 분홍색, 신호등 초록색, 수영장 물 파란색(느낀대로 표현). 색감도 참 곱구나. 잠시 만져보았다. 미끌미끌 새 핸드폰의 감촉. 부드러운 화면 넘김. 불편 없는 속도. 스르르 시선을 빼앗기다 정신 차리고 안내 직원 분에게 물었다.
"저기, 아이폰 수리는 몇 층에서 해야 할까요?"
2층이란다. 휴, 겨우 유혹을 떨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예약했는데요. 성함이? 남형도입니다. 아, 네. 저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네, 감사합니다. 아뿔싸, 앉았는데 코앞에 아이폰 16이 또 놓여 있었다. 야야, 나 봐봐, 뭘 수리해, 그거 옛날 거잖아, 5년 썼잖아, 그냥 사, 그냥 사라고. 그리 계속 말을 걸어왔다.
나도 모르게 아이폰 16을 또 들고 있었다. 유튜브로 '흑백요리사' 영상을 틀었다. "음, 맛이 tight(타이트) 해요." 안성재 셰프를 보다가, 그를 따라 하는 이들을 보다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잔뜩 몰입한 나를 '잠금해제'한 건 아이폰 수리 기사님이었다. 신분증을 보여준 뒤 간단히 핸드폰 검사를 했다. 배터리 빼고 상태가 괜찮단다. 그 배터리가 심각해 교체하러 온 거였다.
잠시 뒤 수리 기사님께서 회심의 일격을 내게 날렸다.
"아니, 고객님. 핸드폰을 참 깔끔하게 잘 쓰셨어요. 이거 보상 판매하시면(수리하지 않고 아이폰 16 사시면) 20만원 드리거든요. 어떻게, 생각이 있으실까요?"
"핸드폰 바꿀 때 됐잖아." "근데 너무 멀쩡한데. 배터리 빼고."
수년 전 미국 CNN에서 읽었던 기사. 아이폰 13 한 대를 만드는 데 총 64kg의 탄소가 배출되고. 매년 구매한 스마트폰 12억5000만대에 총 8000만t(톤)의 탄소가 나오고. 그게 지구에 얼마나 해가 되는지 알려주고. 그러니까 오래 쓰는 게 좋은 거라던.
실은 그런 걸 다 떠나 근원적인 물음이 이런 거였다.
1. 새 핸드폰(아이폰 16)을 사도 어차피 똑같은 용도로 쓸 거다. 카톡, 인스타, 카메라, 서핑 등.
2. 1번에서 말한 건 지금 핸드폰(아이폰 11)도 모두 충분히 잘 된다.
3. 불편한 건 두 가지. 용량(256기가)이 거의 다 찼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배터리 성능 70%).
4. 그럼 사는 대신에, 3번의 불편함만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아이폰 16 제품 가격이 140만원(256기가 기준). 배터리만 교체하면 비용이 12만9000원(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 기준). 일단 어마어마한 금액 차이가 확 와닿았다.
2019년 늦가을에 샀던 '우주 회색(영어를 직역해봄) 아이폰 11 프로'.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땐 전 세계에 뿌려진 몇억 개의 제품과 같았겠으나. 이젠 고유해졌다. 5년이란 시간이 켜켜이 쌓였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똘이'를 참 많이도 찍은 핸드폰. 딸랑이를 던지면 점프해 '앙' 무는 모습을, 슬로우로 찍어 아내와 깔깔거렸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똘이가 지나가다 발바닥으로 눌러 화면을 깨웠었고. 이거 봐, 강아지 발바닥도 터치스크린에 작동한다며. 새벽에 일어나 똘이 머리털이 부스스한 걸 보며 웃으며 또 찍었던. 지금은 없는 똘이와 함께한 마지막 핸드폰.
3년을 함께한 동네 고양이 '연탄이'를 담은 핸드폰. 소복소복 쌓인 첫눈에 기다랗게 난 동그란 발자국. 꽁꽁 언 물그릇을 자주 비우고 채우며 그런 걸 또 찍고. 겨울 집 안에 가만히 들어간 걸 안도하며 또 찍고. 한여름 그늘진 콘크리트 위에서 더위를 피해 낮잠을 자는 모습도, 더위가 다 갔다며 가을 낙엽 위를 바스락거리며 걸어가는 광경도 다 담아주었던. 그러다 불현듯 동네를 떠난 연탄이를 담은 마지막 핸드폰.
아내와의 안녕한 시간도 고스란히 담아주었다. 봄꽃 구경을 가서 예쁘다며 수없이 찍다, 이게 뭐냐고 함께 보고 지우라며 웃기도 많이 웃었던. 세상에서 내가 바라보는 것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아내를 바라봐준 물건이며. 종일 떨어져 있다가 "이제 퇴근해"라고 전해주었던 메신저였으며. 좋아하는 카페에서 느리고도 평범한, 고요하고 행복한 날들에 오롯이 함께해주었던.
그러니까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한 번뿐인 시간을 고스란히 새긴 '핸드폰을 넘은 무언가'였다.
남은 건 사진 백업. 이게 이리 번거로운 작업일 줄 몰랐다.
예전 핸드폰부터 넘어온 사진이 총 3만8000여 장. 케이블로 연결하고 사진을 전체 선택해, 외장하드로 편히 옮기면 좀 좋으련만. 그게 몹시 복잡하고 어려워서 온갖 생쇼를 다해야 했다(내 사진 내가 빼겠다는데).
가장 낫다는 아이클라우드를 구독했다가, 동기화(핸드폰과 연동돼있는 개념)하는 데에만 며칠을 쓰고. 저장이 끝난 줄 알고 아이클라우드에서 사진을 삭제했다가, 연결된 모든 기기에서 삭제돼 복구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구글 드라이브로 해봤다가 사진 개수가 안 맞아 포기하고. 다시 아이클라우드로 연동했다가 외장하드로 옮기려는데, 1000장씩만 받게 돼 있어 분노하고. 결국 훌륭한 백업 프로그램을 발견해 이틀 만에 무사히 사진을 다 옮겼다.
똘이와 아내 사진만 빼고, 핸드폰에서 다 비워내었다. 256기가 중 180기가의 여유 용량이 생겼다. 쓰지 않는 앱들도 싹 정리했다. 핸드폰이 가벼워지니, 체감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듯했다.
배터리를 교체하던 날. 불과 1시간 반 만에 수리가 끝났다. 새로 사는 게 늘 당연했는데, 이리 오래 할 방법을 선택했단 게 좋았다. 수리 기사님께 물었다. 저처럼 오래된 핸드폰을 수리하는 이들도 있느냐고. 가끔 있다고 했다. 아이폰 8 제품(2017년 출시)까지 봤다고 했다.
배터리 성능이 100%로 바뀐 핸드폰을 받았다. 다들 손에 쥔 번쩍번쩍한 아이폰 16 사이에서, 오래도록 내 손에 알맞게 익은 나만의 오래된 물건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늘었지만, 솔직히 극적으로 좋아지진 않았다. 잠깐 실망하다가. 아무렴, 아껴 쓰면 좋지 싶어서. 저전력 모드를 켜고, 안 쓰는 배경 앱을 끄는 등 배터리를 가능한 오래 쓰는 방법을 처음으로 찾아보게 됐다. 넉넉하지 않은 덕분에.
약간 불편해도 괜찮다. 외려 더 조심스레 다루게 됐다. 지구를 닮은 내 폰. 한정된 자원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그 안에서 아껴 쓰는 것도 썩 괜찮은 기분이다. 정말 필요한 연락과 콘텐츠 시청이 뭘지 고민하게 하니까. 그마저 좋다.
사진작가이면서, 지구와 환경과 동물권을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잡지를 만드는, 김현성 '오보이 매거진' 편집장이 이리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라나 H&M 같은 SPA 브랜드에서 만드는 의류 쓰레기가 되게 심각한데요. 최근엔 쉬인이라는, 의류 생산 속도와 양에서 무서울 정도로 빠른 기업도 나왔고요. 이런 걸 비판하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무조건 싸니까 막 사서 몇 번 입고 버리고, 심지어 안 입고도 버립니다. 비판한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지도 않을 거고요."
그러면서 김현성 편집장이 생각한 소비자들의 주요 심리 '두 가지'가 이랬다. '나만 그 물건이 없으면 안 된다'라는 두려움과 '내가 나만의 것을 가지고 있어서 쿨하다'는 생각.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창적인 걸 자랑스러워하는 좋은 점보단, 남들이 가진 건 나도 가져야 한단 심리가 더 큰 것 같단 거였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도 그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비슷한 얘길 했다.
"우리나라 TV 보급 속도가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빨랐어요. 초창기 TV엔 옥외 안테나가 올라갔거든요. 그걸 보며 '엄마, 왜 우리 집엔 안테나가 없어요' 그러는 거죠. TV 사는 것보다 안테나 꽂는 게 더 중요했던 거예요. 뭔가 갑자기 엄청나게 유행을 타는 과정을 보면, 결국 결핍감을 건드려 폭발하는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리 말했다.
"피어 오브 미싱아웃(FOMO,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니까 나만 배제되고 있다는 느낌. 왕따라고 저희가 표현도 했었지만 사람들이 그런 걸 되게 싫어하죠. 그래서 한국에서 굉장히 강력한 광고의 메시지가 이거에요. '너만 빼고 다 샀어.' 그러니까 '국민템'이라는 게 잘 만들어지죠."
그 이유는 또 뭘까. 맥락이 더 궁금해졌다. 김경일 교수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한국 사람들은 되게 '동질적'이란다. 비슷한 조건과 비슷한 상황이 많다고. 동질적인 상황에선 서로 비교를 더 많이 하게 된단다. 예컨대, 프랑스 보르도 마을에 사는 사람과 서울 잠실 주민 중 누가 더 잘 사는 거야, 하면 비교하기 진짜 어렵겠지만. 비슷하면 비교하기 쉬운 거다.
늘 쫓기고 변화해왔던 사회 배경도 있다. 기존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매뉴얼이 없던 사회. 그래서 '절대 기준'이 부재했고, 그에 대해 갈망하는 게 컸다고. 대신 '상대 기준'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명품에 대한 소비가 끊임없이 사랑 받는 이유도, 이 맥락에서 이어진다고 했다.
"국제 공용으로, 절대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들에 대한 선호도가 있거든요. 그중 하나가 '명품'이에요. 서로 비교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주잖아요."
결국 '자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다만 점차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로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국민아이템이라 해도, 그 안에서 편차가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나에게는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커프스 링크(셔츠 소매를 고정할 때 쓰는 물건)가 있다. 그것을 하면 할아버지처럼 중요하고 진지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심지어 내가 커피를 마시는 유리병에도 이제는 사연이 있다. 이런 사연들을 생각하면 물건을 버리지 말고 소중히 간직하고 아끼고 싶어진다. (중략) 궁극적으로 나의 목적은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엄청난 홍보비와 마케팅으로 더 많이 사게끔 꼬시는 기업.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도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꼬시고 싶다고 했다. '유행타지 않고 튼튼하며 그리 오래 쓴 물건들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멋진가'를 알려서. 연대하고 싶다.
이에 '오래된 나만의 물건'이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경연 대회 비슷한 걸 열어보기로 했다. 정성스레 자기만의 물건 사진과 이야기를 보내준 게 이랬다. 곱게 담아본다.
그리 자란 딸 역시 사진을 좋아했다. 종종 용산 전자상가에 들러 새로 들어온 카메라 구경도 하곤 했다. 그런 딸에게 아버지는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물려주었다. 딸이 아가일 때 찍었던 그 카메라였다. 아버지가 물건을 워낙 아껴 오래 쓰는 편이라 멀쩡했다. 렌즈에 핀 곰팡이를 닦고 배터리를 가는 정도였다.
딸은 필름 카메라만은 아버지가 주신 걸 아껴 쓴다고 했다. 그걸로 명절에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 반려견 모습을 담기도 하고. 친구들과 여행 가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10년 넘게 입어 낡을 대로 낡은 냉장고 반바지를 딸은 지금도 버리지 못했다. 엄마는 외려 딸에게 "그걸 십 몇 년을 입노, 이제 버려뿌라"라고 한다고. 딸은 평생 못 버릴 거라고 했다. 엄마가 사준 옷이기 때문에.
"어릴 땐 엄마가 사주는 대로 옷을 입었는데, 성인이 돼서는 제가 원하는 옷으로 사 입잖아요. 엄마가 시장 가서 네 생각나서 샀다고, 이렇게 입으라고 할 일이 거의 없는 거예요. 그게 기분이 좀 묘했어요. 울컥하기도 했고요. 이 바지 입고 공부도 했고, 마당에서 운동도 하고, 댕댕이들 목욕도 시키고요. 바지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요. 할머니 될 때까지도 평생 입을 거예요."
"오래된 물건이 멋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런 듯합니다. 스타일과 개성은 각자 만들기 나름인데, 새 물품이 그걸 대체하기 어렵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컨대, 오래된 가죽 가방의 흐물흐물하고 손때 묻은 자연스러움이요. 뭐든 자연스러운 멋이 새 물품의 반짝임을 이긴다고 생각해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슴슴한 음식이 당기는 것처럼 말이지요."
올해 초부터는 인조 가죽이 각질처럼 벗겨지기 시작했다. 볼이나 어깨에 작고 거뭇한 조각이 묻어나왔다고.
그 무렵은 12년을 함께 산 반려묘와 이별을 준비하던 때이기도 했다. 나이 든 고양이 곁에서 마음을 달래려,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었단다. 헤드셋과 노묘가 연결돼, 물건만 봐도 마음이 서늘해지던 시절. 뭐든 떠나보내기 싫을 때였다.
새벽에 잠이 안 올 때. 거실 탁자에 피오니를 올려놓고 바라보다, 종이테이프로 감아 봤단다. 아픈 팔다리에 붕대를 감듯. 조심스레 또 애쓰는 마음으로. 오랜 친구를 치료해주는 심경으로.
"그리 치료하고 나니 여름, 가을을 또 잘 보내고 있습니다. 겉모습도 어딘가 더 멋스러워졌고요. 머지않아 종이테이프가 닳으면 노란색이나 파란색테이프로 감아주려 합니다.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에필로그(epilogue).
스마트폰의 이면(裏面)엔 기후 위기 문제만 있진 않다. 책 '착한 소비는 없다(최원형, 자연과생태, 2020년)'엔 이와 관련한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콜탄은 전 세계의 70~80%가 콩고 민주 공화국에 매장돼 있습니다. 그저 흔한 돌덩어리였다가 정보 통신 기술이 날로 발전하며 다이아몬드급으로 격상된 광물입니다. (중략) 광산이 있는 마을에 민병대가 들어가서 주민들을 죽이고 그중 여자들을 강간합니다. 강의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단골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몇 번째 바꿨는지, 몇 년 주기로 바꾸는지.'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버리는 옷의 비밀. 책 '패스트 패션(기획집단 MOIM, 그림씨, 2022년)'엔 이런 얘기가 있었다.
'2013년 4월 23일. 라나 플라자 건물에 균열이 발견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인 베네통, 프라다, 구찌 등 여러 회사에 의류를 납품하는 공장들이 있었고, 그 안에선 5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옷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균열이 발견되자 대부분 업체는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켰지만, 의류 제조 공장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4월 24일. 의류 공장 직원들은 모두 출근해야 했습니다. 직원들 대부분은 청소년이거나 젊은 여성들이었으며, 급여를 제대로 받으려면 주어진 생산량을 채워야만 했지요. 그날 오전 8시 57분경, 라나 플라자는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1134명이 사망했고 약 25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들은 하루 3000원도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다가 한순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옷 한 벌 값의 0.6%만 노동자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 방글라데시에 제조 회사를 둔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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