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반추해보길 권함.."다시보기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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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윤한결 작가의 개인전 '위로의 예술'입니다.
스튜디오126 권주희 대표는 "그의 작업은 크게 굿, 심방, 단골 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이번 개인전에서는 제주굿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시선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면서 "작가는 다양한 맥락 안에서 형성된 굿을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며 굿을 주도하는 심방의 행위를 '위로의 예술'로 지칭한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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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원도심 '스튜디오126'
"새로운 가치와 확장을 향한 시선"
# 모든 만물에 생명이 있다고 믿으며, 그 생명들이 또한 각자 서로의 생명을 중요시하면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인정받는다 믿었던 옛 조상들.
때문에 한국의 기층문화 가운데 ‘생명력의 원천’이나 삶의 원형으로 언급되는 무속(巫俗)신앙에서 굿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궂은 일을 물리치는 재액 행위로, 안녕과 복을 구하기 위해 무당을 통해, 또 이들의 힘을 이용하는 생명력이 충만한 문화형태로 전승돼 왔습니다.
때론 '미신타파'라는 정책적 억압에 시달리고, 심리적 퇴행이나 미신, 혹은 근대화된 사회에선 버려야할 관행이자 구습의 대상이 됐습니다.
독특한 지리적 영향 속에서, 고유의 문화를 형성해온 제주굿에 주목했습니다.
'지역민의 종교'로서 생활체계를 지배하면서, 현재에도 그 영향력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보이는 제주굿. 제주라는 섬이 형성해 온 삶의 면면을 살피면서 동시에 지역공동체의 삶과 애환, 위로와 같은 '감정'에 관한 기록입니다.
제주굿을 향한 많은 시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면서도, 제주토박이로서 제주 굿판을 찾아 심방과 거리를 좁히면서 담아낸 특유의 시선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지난 14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윤한결 작가의 개인전 '위로의 예술'입니다.
사진 작품 31점으로 28일까지 제주시 원도심, 관덕로에 위치한 '스튜디오126''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태도'와 '시선'에 주목.."심방의 행위, 곧 위로의 예술"
프레임 안에서, 주민들은 저마다 굿판에서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제물도 달라지고,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하다 신명에 젖는 사람들은 종교적 의미와 함께 해방성을 동시에 띄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같은 축제의 현장을 사회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시 바라보기’를 권유하면서 동시에 제주 사회의 독특함을 풀어낼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스튜디오126 권주희 대표는 "그의 작업은 크게 굿, 심방, 단골 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이번 개인전에서는 제주굿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시선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면서 "작가는 다양한 맥락 안에서 형성된 굿을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며 굿을 주도하는 심방의 행위를 ‘위로의 예술’로 지칭한다"고 설명합니다.
작가는 제주 사람들에게는 삶의 일부라는 측면에서 굿에 접근하고, 굿을 통해 위로받고 서로 위로하며 살았던 '심방'과 '사람들'에 주목합니다.
"사회학자도 역사학자도 아닌 사진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굿의 본질은 위로"였다는 작가는 "심방의 행위는 예술이 아니면 표현할 단어가 없었다. 사진의 '기능적 측면'으로 제주굿의 가치를 보여주고 기록하고, 순수예술이란 '장르적 측면'에서 굿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행위의 아름다움과 위로의 장면을 선택했다”고 작업 배경을 전했습니다.
■ 무속신앙 '현재'에 대한 질문.."확장·방향성 제시"
어쩌면 전시는 우리가 갖고 있을지 모를, 굿에 대한 일종의 고정관념에 작은 균열을 낼 기회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권주희 스튜디오126 대표는 작가의 작업에 대해 "지역에 내재한 전통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행위는 그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과 같다"면서 "(작가는) 점차 사라져가는 무속신앙이 제주 문화에서 차지하는 현재적 위치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며 문화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제시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제주대학교 철학과를 졸업(2005)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예술기획전공)을 졸업(2009)했습니다.
제주사진연구소 전시기획과 전시 참여(2006), 사진그룹 시각인식 그룹전 ‘기록과 예술사이 시각인식’(제주, 2017) 등 단체전을 개최했습니다.
'위로의 예술'(제주, 2023)이 첫 개인전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126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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